▲ 연천문화원이 수레울아트홀 평생교육장에서 ‘기황후릉의 종합적 연구’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천문화원 제공>
▲ 연천문화원이 수레울아트홀 평생교육장에서 ‘기황후릉의 종합적 연구’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천문화원 제공>
연천문화원은 지난 23일 오후 수레울아트홀 평생교육장에서 향교 윤경보전교와 유림 및 전국 행주기씨 종친회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황후릉의 종합적 연구’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중앙학연구소 허흥식 명예교수와 정성권 단국대 사학과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박호남 공연예술원장의 사회로 이형구 동양고고학연구소장과 박원길 징기스칸연구소장, 손환일 대전대 서화문화연구소 연구원 등이 토론을 벌였다.

허흥식 교수는 "고려와 원나라는 종속관계가 아닌 오랜 기간의 혼인동맹을 통한 사돈관계였다"며 "기황후 역시 공녀가 아닌 혼인동맹에 의한 원나라 황실의 신부 후보로 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사(원나라 역사)는 원나라가 아닌 명나라에서 자신들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해 쓰여졌기 때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역사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기황후릉의 역사적 관계와 그간의 발굴 과정 등을 소개하며, "기황후에 대한 연구는 학자별로 견해가 상반되고 있다"며 "기황후의 릉이 연천에 있다고 전해오는 것을 감안해 그동안 발굴된 석수와 석양 등을 볼 때 충분히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준용 문화원장은 "오래전부터 계획해 왔던 학술회의를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뒤늦은 오늘에야 개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그간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문화재청의 인정도 못 받았고 아직도 전 기황후릉터(傳 奇皇后陵止)라며 傳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그간의 역사적 사실과 물증 등을 찾아내 이 같은 꼬리표를 떼어 내자"고 했다.

연천=정동신 기자 d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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