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정초등학교 통학로에 신호등도 설치되지 않는 등 안전시설이 미비해 학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 인천대정초등학교 통학로에 신호등도 설치되지 않는 등 안전시설이 미비해 학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인천시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 통학로가 안전시설 미비로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통학로 환경개선대책 중 일부 내용에서 학부모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6일 인천대정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학교 통학로 환경 개선’을 놓고 학교 측과 학부모 간 논의가 수차례 이어졌다. 이 학교 전체 재학생 850명 중 50명가량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는 이 통학로는 수년 전부터 안전 관련 민원이 계속돼 왔다. 1천5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이 학교는 후문이 없는 데다가 일부 구간이 5m 이상의 높은 축대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 북쪽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40m가량 떨어진 학교를 앞에 두고 축대벽을 따라 500m 이상 돌아 등교하고 있다.

또 이 통학로에는 여러 안전문제까지 지적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인 이 구간에는 모두 3곳의 횡단보도가 있으나 신호등은 없다. 사람들의 통행량이 적고 왕복 2차로의 좁은 이면도로라는 이유에서다.

각종 범죄로부터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폐쇄회로(CC)TV도 없을 뿐더러 통학로 인근이 무료 노상주차구역이라 장기 주차해 놓은 버스나 대형 화물차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통학로 환경 개선과 그에 따른 후문 설치를 약속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통학로 환경 개선에서는 일정 부분 협의가 이뤄졌으나 후문 설치 안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학부모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통학로 개선 심의를 담당하는 인천북부교육지원청과의 협의까지 미뤄지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과 후문 설치를 포함한 통학로 환경 개선에 대해 몇 차례 논의했으나 정해진 것은 없다"며 "후문 설치 문제에서 외부인 통제 및 축대벽에 따른 안전문제로 일부 학부모의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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