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취업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 여당 내에서 자진 탈당 의견이 나오는 등 반발 기류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한다고 반박하며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가 자신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문준용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입증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2012년 제기돼 한 5년 동안 새누리당이 우려먹은 소재다. 결과적으로 그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로 판명됐고, 정치적으로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걸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면 정말 그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며 이 지사를 향해 불쾌감을 보였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전날 방송된 TV 프로그램에서 "이 지사가 본인 스스로 ‘친문-비문’ 갈등 구조의 프레임을 일부러 쓰는 것 같다"며 "이 지사가 억울하더라도 지금쯤이면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 측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지사가 문준용 씨 취업 관련 내용을 언급한 것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지사가 문준용 씨를 언급한 같은 글에서 ‘저나 제 아내는 물론 변호인도 문준용 씨 특혜 채용 의혹은 ‘허위’라고 확신한다’라고 적었음에도 일부에서 이를 제외한 채 ‘이재명이 문준용을 직접 언급했다’는 식의 마녀사냥만 나타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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