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리예술협회는 27일 안산 중앙역에서 최근 선임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의 선정 과정에 대한 불공정성 의혹을 규탄하고, 축제의 주인인 안산시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는 협회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430명이 서명한 성명서 발표 후 20여 일간 시와 안산문화재단에 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이의 제기와 정보공개 요청에 답변이 미뤄지고 있는 것과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함께 만들었던 시민, 예술가, 축제 종사자들의 생각을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예술감독 위촉 과정의 불공정성 및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 그동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시민, 예술가들의 축제에 대한 생각을 직접 나눴다.

협회는 지난 10월 신임 예술감독의 경력이 공개적으로 제시한 응모 요건에 합당한지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안산문화재단에 선정 과정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재단은 구체적 답변 없이 심사기준 항목만 기재돼 있는 면접심사표만 공개했다.

시도 이에 대해 "현 이광기 감독이 가지고 있는 축제 비전과 안산에 대한 애정 그리고 폭넓은 경험과 홍보력 등이 문화예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로부터 높게 평가됐다"며 자격 요건의 적합성과 선정심사에 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안산문화재단에서 판단하고 있다"는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협회는 시민, 예술가와의 만남을 통해 현행 축제의 정체성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서 축제의 주인은 누구인가, 우리가 원하는 축제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공공권력이 좌지우지하지 않는 축제, 관광을 목적으로 지역과 시민을 무시하지 않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협회는 이달 6일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이광기 신임 예술감독 위촉을 철회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연예술축제 경력이 전무한 부적격 인사로 14년간 발전해 온 거리극축제의 정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을 우려하며 축제 콘텐츠의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적격 인사를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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