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 통학로가 안전시설 미비로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통학로 환경개선 대책 중 일부 내용에서 학부모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개선이 미뤄지고 있다는 보도다. 이 통학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안전 관련 민원이 계속돼 왔던 구역으로, 지역 정치권에서도 통학로 환경 개선과 그에 따른 후문 설치를 약속했지만 아직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미뤄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가 된 이 학교는 후문이 없는 데다 일부 구간이 5m 이상 높은 축대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학생들은 불과 40m가량 떨어진 학교를 앞에 두고 축대벽을 따라 500m 이상 돌아 등교하고 있어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어린이보호구역인 이 통학로에는 여러 안전 문제까지 지적되고 있다. 이 구간에는 모두 3곳의 횡단보도가 있으나 신호등이 아예 없다. 사람들의 통행량이 적고 왕복 2차로의 좁은 이면도로라는 이유에서다. 또 각종 범죄로부터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폐쇄회로(CC)TV도 없을 뿐더러 통학로 인근이 무료 노상주차구역이라 장기 주차해 놓은 버스나 대형 화물차들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다. 아직도 학부모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통학로 개선 심의를 담당하는 인천북부교육지원청과의 협의까지 미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물론 높고 낡은 축대벽, 불법주차 등에 따른 안전문제와 후문 설치로 외부인 통제가 어렵다는 등 이견이 있기는 하나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학교는 하루속히 의견을 모아 학생들의 교통안전 확보에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 또한 더 이상 이견을 놓고 대립하면서 시간을 끌지말고 학교 주변에 안전한 통학 공간 확보를 위해 중지를 모아주기 바란다. 그동안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이 도입됐지만 매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는 물론, 노상주차구역도 정비해 이 구역 통학로 환경 개선을 서두르고, 후문을 설치해 등하교에 먼거리를 돌아야 하는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들의 소중한 아이들을 위험요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 위험지대를 방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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