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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원 ‘아름다운 날들’(위).장희정 ‘흰색 회색 핑크배합’(아래 왼쪽). 김은주 ‘가만히 꽃을 그려보다’(아래 오른쪽).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2018년 마지막 기획전으로 ‘모란정원’전을 개최한다.

내년 2월 10일까지 약 70일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3개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고은주·김근중·김선영·김영지·김은주·서용·윤정원·장희정·조환 등 작가 9명의 작품 42점이 소개된다. 화중왕, 부귀화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꽃 ‘모란’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모란을 애호하는 문화는 고대중국에서 탄생해 발전했다. 우리나라의 모란애호문화는 통일신라시대에 시작돼 고려시대 왕족과 귀족 사이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유교문화로 인해 선비들에게는 다소 외면을 받았지만 궁중에서는 백화왕(百花王)의 상징으로 벽화와 장식물의 소재로 다양하게 활용됐다. 일반 서민들에게도 그 유행이 퍼지며 현재는 부귀를 상징하는 꽃으로 공고히 자리잡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란을 주제로 현대작가 9명의 작품을 3파트로 나눠 선보인다. 모란은 고대 벽화를 비롯해 제례와 관례·혼례에도 등장할 정도로 전통시대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1전시실에서는 전통의 방식과 그 의미를 계승하는 ‘모란’을 주제로 조환·서용·고은주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전시실에서는 화려하면서도 탐스러운 피사체로서의 ‘모란’을 다룬 김영지·장희정·김은주 작가의 작품을, 3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전하고자 하는 바를 표출하는 매개체로서의 ‘모란’을 김근중·김선영·윤정원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장학구 월전미술관장은 "‘모란정원’ 전시를 통해 현대작가들의 모란에 대한 다양한 영감과 해석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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