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은 이번 시즌 1라운드부터 2라운드 중반까지 10연패를 당했다. 시즌 개막 후 세 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10경기 내리 패배하며 2승11패로 꼴찌가 됐다.

오리온의 치명타는 2승4패 상황에서 10월 27일 치른 창원 LG전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대릴 먼로<왼쪽>의 전력 이탈이었다. 그 경기에서 102-107로 패한 오리온은 이후 외국인 선수 1명만 뛴 세 경기에서 전패했다. 이후 일시 교체 선수인 리온 윌리엄스를 기용하면서도 3연패를 더했다.

오리온은 2승11패 상황에서 치른 15일 서울 삼성전에 먼로가 복귀하면서 91-68 대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 경기부터 최근 5경기 성적은 4승1패다.

현재 오리온의 순위는 6승12패로 9위에 처져 있지만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6위 팀들과 승차는 2경기까지 좁혀 놨다. 남은 36경기에서 얼마든지 추격이 가능한 격차다.

오리온은 12월 6일 시작되는 3라운드부터 전력 강화 요인이 큰 편이다. 지난 26일 열린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5순위 지명권 행사로 전력 보강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다만, 발목 상태가 100%까지 회복되지 않은 먼로가 몸을 추스를 시간을 벌었다.

또한 23일 전주 KCC전부터 새로 기용한 제이슨 시거스가 12월 5일까지 이어지는 리그 휴식기를 통해 팀에 녹아들면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내년 1월 29일 상무에서 전역하는 이승현의 복귀로 인한 기대감이 크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5라운드부터 17경기에 뛸 수 있다. 오리온이 그의 복귀 전까지 6강 경쟁을 이어갈 여지를 마련해 둔다면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10연패를 당하고도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사례는 없다. 지금까지 최다 연패 뒤 플레이오프 에 진출한 팀은 1999-2000시즌 부산 KIA(현 울산 현대모비스), 2014-2015시즌 인천 전자랜드다. 두 팀 모두 시즌 도중 9연패를 당하고도 나란히 6위로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당시 KIA는 21승24패, 전자랜드는 25승29패였다. 승률 5할이 안 되는 성적으로도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적을 경험했다. 2009-2010시즌 서울 SK는 13연패를 당하고도 7위(16승38패)에 올랐다. 10연패 이상 당한 팀의 최고 순위다.

추일승<오른쪽> 오리온 감독은 "최근 선수들 움직임이 좋아졌다. 시거스를 영입하면서 국내 가드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졌는데 휴식기에 좀 더 가다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거스는 슛이 좋고 수비도 나쁘지 않은 선수라 팀에 적응하면 기량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휴식기에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 3라운드부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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