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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산 전경. /사진 = 계양구 제공
골프장 조성계획이 전면 백지화된 인천 계양산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27일 계양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제210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계양산 골프장 폐지결정에 따른 계양산 자연공원 조성 촉구 결의문’이 채택됐다.

구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시가 롯데와의 법정 공방에서 승리의 종지부를 찍었음에도 사유지라는 이유로 해당 부지에 공원 조성 및 정비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는 계양산의 자연생태계 보호를 비롯해 계양산 자연공원 조성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롯데의 도시관리계획(체육시설) 폐지결정 취소청구 소송 상고심 기각 결정에 따라 해당 부지를 산림·휴양·역사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지난 12일 계양산 부지 활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시의원과 계양구 공무원, 지역 시민단체, 계양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계양산 보호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들은 롯데 사유지 매입 후 생태공원 조성 방안을 비롯해 일부 훼손된 부지 매입 후 생태공원 조성, 자연환경보전지역 지정, 롯데의 해당 부지 기부 독려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김종득 인천시의원은 "롯데가 소유한 53만여㎡의 훼손된 부지를 매입해 당초 약속대로 생태공원으로 조속히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유지인 계양산 부지를 롯데 쪽으로부터 기부받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시는 기존 생태공원 조성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생태공원을 조성하려면 롯데 명의의 계양산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매입비용만도 약 2천억 원, 매입 이후 생태공원 조성비용 300여억 원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계양산 생태보전을 위해 현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충분한 의견 검토 후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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