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멀지 않았다' 박세리(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인자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1인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따라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26일(한국시간) LPGA 벳시킹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낸 박세리는 한동안 혼전 양상이던 LPGA 투어 2인자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기 시작했다.
 
이 대회 우승상금 18만달러를 받아 시즌상금 111만달러를 넘어선 박세리는 줄리잉스터(109만달러)를 제치고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190만달러를 웃도는 소렌스탐에게는 한참 모자라고 잉스터와의 격차도 크지 않으나 박세리의 경기 감각이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박세리가 다시 2위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소렌스탐에 이어 카리 웹(호주)과 2인자를 다투던 `빅3'의 입지가 이제는 확실한 `빅2'의 위상으로 올라선 셈이다.
 
오히려 박세리는 상금과 다승 부문에서 저만치 달아나 도저히 따라 잡지 못할듯 하던 소렌스탐과도 막판 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는 박세리가 기량과 체력 뿐 아니라 경기운영이 지난해에 비해 한결 원숙해진데 따른 것.
 
박세리는 LPGA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는 그린 적중률(0.722)을 앞세워 평균 스코어 2위(70.36타)에 올라 있고 언더파 라운드 2위(0.655), 10위권 입상 2위(0.67)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소렌스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평균 타수는 지난 4월 롱스드럭스챌린지 이후 한번도 70타를 넘지 않았고 60대 타수를 기록한 횟수도 20차례가 넘는다.
 
오로지 힘만 앞세워 플레이를 펼치다 들쭉날쭉하던 스코어가 내곤 했던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뒷심도 몰라보게 좋아져 16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오버파 스코어를 낸 것은 단 2번 뿐이다.
 
특히 꾸준한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군살이 빠지고 근력이 향상됐다는박세리는 시즌 중반 페이스가 떨어지는 소렌스탐을 몰아붙이면 의외의 성과도 거둘수 있다는 자신감을 종종 내비쳤다.
 
"남은 대회에서 소렌스탐이 우승을 독차지하려 하겠지만 내 몫이 2개는 될 것”이라고 말한 박세리는 “59타가 아닌 58타가 내 목표”라고 `소렌스탐 넘어서기'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해 손에 잡힐 듯 하다 막판 분발로 다승왕과 상금왕을 차지한데 이어 올 들어 파죽의 6승을 거두며 독주한 소렌스탐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다는 뜻.
 
과연 박세리가 남은 투어 대회에서 3승차로 벌어진 소렌스탐을 추격할 수 있을지가 팬들의 흥미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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