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한 대학교 교수들이 망언을 일삼는다며 해당 학과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여 불만을 표출<본보 11월 22일자 18면 보도>한 이후 지난 26일부터는 수업 거부라는 실력 행사에 나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해당 대학에 따르면 A학과는 올 2학기 동안 월요일 오후 5시부터 7시 35분까지 1학년 기초전공과목(3학점) 강의 및 화요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5분까지 2학년 전공과목(3학점) 강의를 개설해 진행하고 있다. A학과는 현재 12주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A학과 B교수 및 C교수가 과거 수업 내용을 학생들 수준에 맞춰서 진행하지 않거나 성적과 관련해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을 해 왔다"고 주장하며 해당 교수들의 직위해제 및 파면을 요구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26일 B교수의 강의시간에는 1학년 학생 12명이 수업을 거부하고 해당 학과의 학생회실이 있는 건물 로비에서 시위를 진행했으며, 27일 C교수의 강의시간에도 2학년 학생 6명이 수업 거부 시위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교수들이 너무 어려운 전공수업을 진행해 자격증이 없는 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 했거나 반대로 너무 기초적인 강의를 진행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은 "B교수가 평소 ‘공손히 문자를 보내거나 언행이 마음에 들었던 학생에게는 좋은 점수를 주겠다’고 말했다"며 "시험과 관계없이 성적이 결정되고 있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C교수 역시 수업 자료가 미비하고, 본인의 의견과 생각에 치우쳐 강의를 진행했다"며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속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2학년 학생들도 27일 오전 9시 해당 대학 본관 총장실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으나 일부 교직원이 "학생들을 위한 협의 자리를 마련해 볼 테니 해체해 달라"고 요구해 전날 1학년 학생들이 시위하던 건물로 이동, 시위를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18일 부착된 대자보와 관련해 학생들 및 교수들에게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다.

본보는 이번 수업 거부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B교수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C교수는 "지금 학교에서 조사 중"이라며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이 가지 않게 최대한 빨리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