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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체육회가 28일 문학경기장 회의실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기존 및 신임 이사. 시체육회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7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사진=인천시체육회 제공>
인천체육계 파행이 이번에는 인천시체육회 이사들에게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체육계는 올해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인천시체육회장 선임 논란 ▶사무처장 내정자 경찰 수사 등의 문제로 법적 다툼까지 생기는 등 6개월 가까이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현 인천체육회장인 박남춘 인천시장이 선임한 신임 이사들과 기존 이사들 간 의견이 충돌하면서 인천체육계 파행이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사들 간의 마찰은 28일 오전 문학경기장 2층 시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7차 이사회’에서 불거졌다. 박남춘 시장은 체육회장 부임 후 첫 이사회를 주도했고, 보고사항 및 심의 안건 상정 처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이사회 끝 무렵 기타 건의 안건 발의 때 신임 이사진에서 차기 이사회 때 임원 해임 안건을 처리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신임 이사 측에서 "화합하고 시민을 위해 가야 하는 체육회가 불협화음이 나고 법적 다툼도 진행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머리를 들 수 없을 정도다. 차기 이사회에서 보직 변경 및 임원 해임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말은 들은 기존 이사 측은 "지금 전임 임원을 해임하는 이사회 안건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법적 문제가 계류 중이고 여러 소송도 진행 중인데, 이사 임원 해임 안건 상정은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음 달 초께 여러 소송 문제에 대한 법원의 해석이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이사회도 법원의 해석이 나온 후에 개최해도 되는데 다소 성급함이 있는 듯하고, 전임 임원 해임 안건 역시 이 자리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또 다른 신임 이사는 "가맹경기단체가 존재함으로써 체육회도 존재하는 것이다. 경기가맹단체 회장단은 대의원으로 최고의결기관이다. 규칙에도 ‘임원의 불신임을 총회에서 다룰 수 있다’고 돼 있다"며 "선임 또는 해임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남춘 시장은 "규정과 절차에 맞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결론을 낼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한 후 이사회를 끝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논란이 됐던 사무처장 선임안은 제외됐고, 예정대로 손천택 인천대 교수의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 위촉 및 인천시파크골프협회 인정단체 가입 안건은 원안 가결됐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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