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꿈이 자란다."

 긴장됐던 수능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다가온다. 자유시간이 늘면서 학생들은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지적 교류나 예체능 활동을 계획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 혹은 해외여행을 준비하기도 한다.

 시흥시가 학생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채로운 청소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청소년 동아리 지원사업’과 ‘청소년 국제교류사업’이다.

 지난 10월 27일 열린 ‘제4회 청소년 동아리 축제 및 제3회 시흥시 청소년 국제교류 활동대전’에서의 성과 발표를 바탕으로 지역 청소년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두 정책을 소개한다.

▲ 시흥시 청소년동아리축제 동아리 홍보 모습
# ‘우리 중 누가 왕일까?’

 시흥시 최고의 밴드팀을 찾는 청소년 밴드대회 ‘Who’s the King?!’은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공연이다. 시흥시청소년수련관 공연기획 동아리 ‘Performance Planning’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또래의 열망을 담아 관객 투표로 우승자를 뽑는 밴드대회를 기획했다.

 이 동아리에서는 14명의 회원이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 대학교에서 공연을 전공하는 선배에게서 공연 기획, 조명기기 설치, 무대 디자인, 음향기기 운영 등 전반에 대해 배운다.

 올해 추진한 7개 공연에 무려 2천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시흥지역에는 이처럼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배우며 성장하는 자기주도적 청소년 동아리가 270개나 있다.

▲ 청소년 국제교류 활동대전 홍보부스
# 스스로 배우고 가르치는 청소년 주도 동아리 270개…해마다 늘어

 청소년기에 동아리 활동이 갖는 의미는 크다. 관심사에 대한 교류뿐만 아니라 끈끈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동아리가 지닌 긍정적 효과에 주목하고 관내 청소년 동아리 육성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스포츠, 댄스, 뮤지컬, 사물놀이 등 문화예술 동아리와 봉사, 진로, 토론, 과학탐구 등 사회연구 동아리로 분야의 경계는 없다. 지난해 2억4천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2천만 원의 사업비로 30개 동아리를 지원했던 2014년에 비해 무려 733%나 성장했다.

▲ 공연기획동아리 조명 설치 교육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다른 동아리 사업과의 연계를 도모한다는 점도 시흥시 동아리 지원사업의 특징이다. 연극제, 예술제, 마을 축제 등 시 주최 행사에 관내 동아리를 초청해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부여하고, 각종 대회에 참가해 활동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시흥시청소년수련관 내 ‘문화예술동아리연합회’는 전국 청소년 동아리활동 경진대회에서 공연 부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고, 경기자동차과학고 소속 동아리 ‘카로체리아’는 전국 자동차정비 기능경진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 공연기획동아리 기획공연 Who‘s the king
# 문화나눔터 ‘청소년동아리지원센터’ 중심으로 활성화

 200개가 넘는 동아리를 빈틈없이 지원할 수 있는 건 청소년동아리지원센터의 역할이 크다.

 2014년 7월 시흥시청소년수련관 내에 개소한 청소년동아리지원센터는 체계적인 동아리 활동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동아리 활동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소모임실과 밴드실, 댄스연습실, 카페 등 다양한 목적의 장소를 제공하고, 대학생 멘토단이 동아리 활동 방향과 운영을 도와준다. 청소년동아리지원센터는 매년 4월 참여 동아리를 선발해 연말까지 활동을 지원한다.

# 스페인·러시아·체코…더 넓은 세계로

 무한한 꿈의 나래를 펼치기에 국내는 너무 좁을지도 모른다. 올해 응곡중학교와 장곡중학교 학생들이 구성한 ‘시흥응장’ 팀이 호주로 떠났다. 호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사업을 알아보고 자연을 이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 청소년국제교류사업 안내책자를 보고있는 학생들
 배곧고등학교 학생들도 핀란드에서 우리나라 교육과의 차이점을 조사했고, 서해고등학교에서는 재난 캠페인 참여를 통한 재난 인식 개선을 위해 일본으로 향한 학생들이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 문화, 사회, 진로 등 다양한 주제를 조사하며 견문을 넓히는 ‘청소년조사연수단’이다.

 2015년 청소년국제교류전담팀을 신설한 시흥시는 과정 중심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청소년조사연수단’ 사업에는 올해 21개 팀 105명이 참여했다. 아시아지역은 팀별 500만 원까지 지원하고, 미주·유럽·오세아니아 지역은 750만 원까지 지원한다.

 매년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선발된 학생들은 주제에 따라 팀을 구성하고 사전 교육을 거쳐 해외 조사연수를 시작한다. 해외로 나가 견문을 넓히고 싶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거나 비용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 ‘청소년조사연수단’ 사업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 해외에서 조사연수, 답사, 문화 체험, 봉사까지. 학교 간 자매결연도

 ‘해외답사단’은 조금 더 폭넓은 활동을 한다. 현지 청소년과 문화 교류를 하는 문화예술,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한 역사탐방, 빈민지역을 찾아 재능기부를 하는 해외봉사 등 3개 테마로 진행된다. 호주 토브룩 농장을 방문해 양몰이 체험을 하고,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는 역사의 줄기를 찾는다. 라오스 현지 초등학교에 가서 벽화를 그리고 급식봉사를 하며 삶의 목표를 재정립하기도 한다.

 익명의 해외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는 펜팔(Pen Pal)은 어느덧 옛말이 됐지만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일은 언제나 색다른 경험이다. ‘시스터스쿨 프로젝트’는 관내 학교와 해외 학교가 자매를 맺고 양국 학생들이 공동수업, 홈스테이, 문화 체험 등을 하며 친구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 중국과의 교류를 시작으로 올해는 11개 학교가 상호 방문했다. 군자초-베트남 하노이 국제학교, 능곡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28번학교, 응곡중-멕시코 익투스학교, 정왕고-호주 세인트 스테판 스쿨 등이 서로의 문화를 공유했다.

▲ 청소년국제교류활동대전 무대. <시흥시 제공>
# ‘시흥에서 세계를 만나다’…민간외교관 꿈꾸는 청소년들

 굳이 해외로 가지 않고 시흥 안에서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다. 시흥시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청소년들도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국내 교류사업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생활하는 ‘글로벌시흥 홈스테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에게서 세상의 경험을 듣는 ‘글로벌 특강 멘토와의 만남’, 초등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세계 문화와 역사, 환경 등을 배우는 ‘글로벌 놀이터’, 국제사회 제반 문제를 함께 토론하고 논의하는 ‘청소년 모의유엔(UN)’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민간외교관으로 활약할 수 있다.

 청소년 동아리 지원사업 관련 문의는 시흥시청소년수련관(☎031-315-1893)으로, 청소년 국제교류사업 문의는 시흥시 청소년국제교류팀(☎031-310-3613)으로 하면 안내된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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