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書亡羊(독서망양)/讀 읽을 독/書 글 서/亡 잃을 망/羊 양 양

책을 읽다가 양을 잃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장자(莊子)」에 나온다.

 장(臧)과 곡(穀) 두 사람이 양을 기르다가 다 같이 양을 잃어버렸다. 장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손에 책을 들고 읽다가 잃었다고 했다. 곡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박색(博塞) 놀이를 하다가 잃었다고 했다.

 결국 이 두 사람은 한 일은 다르지만 양을 잃은 것은 꼭 같다. 백이(伯夷)는 이름을 위하여 수양산(首陽山) 아래에서 죽었고, 도척(盜척)은 이익을 위해서 동릉산(東陵山)에서 죽었다.

 이 두 사람이 죽은 까닭은 같지 않지만 그 생명을 잃고 천성을 해친 것은 똑같다. 그런데 어째서 반드시 백이는 옳다고 하고 도척은 그르다고 하는가.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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