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안전장치가 요구되는 소방헬기들이 안전비행을 위한 제반 장치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결여돼 있다는 소식이다. 경기도 소방헬기들이 안전장치 등을 설치하지 않은 채 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한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보유하고 있는 소방헬기는 모두 3대로 이들 헬기가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구급 1천20회, 구조 644회 등 총 2천715회를 출동했다. 하지만 소방헬기 3대에는 모두 비행기록장치인 블랙박스만 설치돼 있을 뿐 기상레이더와 공중 충돌방지 장치, 지상접근 경보장치 등 안전비행을 위한 안전장치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다. 누차 언급하지만 우리도 경제 선진국 반열에 오른 지 이미 오래다. 경제 수준이 아무리 높다 해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나라는 결코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

 헬기는 고도의 안전을 요하는 비행 기구다. 이러한 헬기에 안전 결함이 있는데도 그대로 비행에 나선다는 것은 도저히 수긍이 가지 않는다. 소방헬기야말로 골든타임에 맞춰 출동해야 하는 기동력이 요구되는 기구다. 이러한 헬기가 안전 장치 결함으로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인할 수 없다. 우리는 언제나 안전문제 등 사안이 발생하면 그때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들며 변명에 급급하다. 예산 집행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다소 미뤄도 되는 분야가 있다. 하지만 안전에 관한 예산 확보야말로 미뤄서는 안 되는 분야다. 안전소홀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다. 한 가정의 불행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여전히 가시지 않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안전불감증이다.

 그러잖아도 교통사고 왕국 등 각종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우리나라다. 자신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하는 소방헬기가 3년간 외상환자와 심정지 환자 등 1천132명을 이송했다 한다. 지적대로 조종사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까지 비행을 하는 소방헬기의 운용방식 개선과 안전장비 확보를 위한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소방헬기들은 안전장비도 없이 출동하는 등 아슬아슬한 비행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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