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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치권 평택시 공보관 기획홍보팀장
1970년 후반부터 1990년 중반까지 평택 국제시장은 당시 송탄에서 가장 번화했던 곳으로 미군부대(k-55)앞에는 여러 개의 외국인 클럽과 이국적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양복점, 버거킹 등이 있어 호기심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 이 지역 일대를 관할하는 신장1동과 신장2동은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인구도 약 3만 명에 육박하는 조금은 큰 동네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의 인구가 점차 줄어들어서 거주 인구는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비상했고 그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이곳은 재래시장이 갖고 있는 건물 양식과 기지 주변의 외국인 거리로 특화돼 있어 실제 거주인구가 주변의 아파트 등으로 옮겨가 상인들만 남고 지속적으로 줄어든 까닭이다

 지금 평택 국제시장에는 멕시코, 인도, 태국, 베트남, 네팔 등 다양한 먹거리와 미군의 클럽문화를 비롯해 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물품, 영어로 제작된 현란한 간판 등이 여기가 우리나라인지 외국의 상점가 거리인지 헷갈릴 정도로 이타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 호기심에 이곳을 찾는 내국인들이 많다. 특히 이곳에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먹거리가 있는데 그 한 가지는 전국적으로 소문나 있는 부대찌개이고 다른 한 가지는 수제버거이다. 다른 곳에서는 즐길 수 없는 케밥도 이곳만의 특성이다.

 어떤 날 계획 없이 이곳을 가 보면 로드여행을 즐기다가 저녁 간식을 즐기기 위해 찾는 수많은 오토족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미스리 햄버거, 미스진 햄버거, 록키버거, 야간 길거리의 튀김가게 등은 이러한 먹거리 욕구를 충족해 주는 대표적인 가게들이다. 이곳 평택 국제시장은 한국에서 평택의 이태원이라 불릴 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외국 체험하기 딱 좋은 곳이다. 우리의 재래시장과 외국의 재래시장이 결합한 듯한 분위기, 이것은 이태원과는 또 다른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혹간 젊은 사람들은 미국인들을 손 쉽게 접할 수 있어 프리토킹을 습득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도 한다.

 평택 국제시장에는 매년 특별한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매년 봄 가을 2회 열리는 한미친선축제와 늦가을 핼러윈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한미친선 문화한마당은 매년 9월에 평택시 신장동 신장근린공원(옛 철도길)일대에서 열리는 예술축제이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과 먹거리 등이 어우러진 마을축제이다. 한국전통문화와 세계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부스를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평택 거주 내외국인에게 국제교류의 장을 제공해 매년 새로운 주제로 단장해 행사가 진행되며, 수준 높은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플리마켓, 각종 공예체험, 전통체험 등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 핼러윈축제는 지역민과 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드라큐라 분장, 귀신 분장 등 공포를 예술로 승화하고 웃움도 주는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축제를 통해 내국인들의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고 화합하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으며 그들과 우리는 함께 축제를 즐기며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누구라도 쉽게 참여하는 거리축제로 핫도그를 파는 외국인과 인디언 공연, 색다른 공연 등이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특히 각설이 타령은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로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이곳에는 일반 시장에서 볼 수 없는 갖가지 볼거리도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헬로마켓 시장이 열리고 이곳 시장만의 특색있는 핑크빛 파라솔의 철로길 노점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아쉬운 점은 인근의 주차장이 넉넉지 못해 이곳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의 주차편의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과 철로변 등 기지 주변의 수십 년 된 낡은 가옥들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음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이에 이곳만의 특색을 살리고 다국적 문화, 지역민과 내외 관광객의 소통을 통해 관광명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충과 지역특성화 사업 육성을 통해 평택의 이태원이 아닌 세계 문화의 거리로서 당당히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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