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항 자동차물류클러스터 조감도..
▲ 인천항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감도.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가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멈춰 있는 ‘인천항 종합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또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와 IPA 등은 2016년 정부가 발표한 ‘인천항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인천 남항 일대에 종합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친환경, 최첨단으로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양 측은 기관별 역할 분담 및 사업 추진 소통채널을 일원화해 유관기관 간 합동 대응 및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시와 IPA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총사업비 1천5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인천 남항 역무선 부두 일원 39만6천175㎡의 터에 종합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왔다. 양 기관은 1~3단계로 나누어 이곳에 신차를 비롯한 중고자동차를 입고부터 수출까지 첨단시설로 갖춰 모든 절차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종합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세워왔다.

하지만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 등이 불가피하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사업을 강력히 반대하면서 현재 제동이 걸린 상태다.

시와 IPA는 이번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인천상공회의소와 항만업계 등이 건의한 인천 내항 4부두 내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조성사업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향이다.

하지만 시와 IPA의 움직임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성격이 짙다는 얘기다.

최근 인천항 이용 중고자동차 수출업자들이 남항 자동차수출단지를 추진하지 않을 때 군산과 평택, 화성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수출전문단지 예정지로 이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기회를 노려 주민 반발에 멈춰 선 인천남항 종합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재추진하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구 연안동발전협의회 및 자생단체협의회 이태호(67) 회장은 "남항을 포함한 연안동 일대를 관광특구로 활성화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발상은 구태"라며 "시와 IPA는 남항 일대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즉각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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