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겨울에도 훈련을 이어간다.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단체전 출전이다.

대표팀은 12월 1~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약 114㎞ 떨어진 오브닌스크에서 대회 출전과 훈련을 병행한다. 훈련은 이정식 대표팀 감독과 민아영 코치가 이끌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체조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여서정(16·경기체고·사진)을 필두로 이은주(19·강원도체육회), 양세미(18·남녕고), 함미주(17·경기체고), 김주리(17·광주체고)가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는 내년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둔 엄도현(15·경기체고), 이윤서(15·영남중)가 가세한다. 이윤서는 올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 여자 이단평행봉에서 5위에 오른 유망주다.

여서정, 이윤서, 엄도현은 이번 주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지역대회인 오브닌스크 골든 시걸 대회에 참가차 지난 25일 먼저 출국했다. 여서정과 이윤서는 12월 12일부터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미하일 보로닌컵에도 출전한다.

29일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팀의 단체 현지 훈련은 체육회 국외 전지훈련 자금을 받아 진행된 사업으로, 이에 따라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도 서둘러 이뤄졌다. 그만큼 체조인들이 이번 여자 체조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각별하다.

선수들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예선에서 42개 참가국 중 14위를 차지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여서정은 도마 결선 5위에 올라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대표팀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 이내 입상하면 도쿄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다.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12개 나라가 출전하는 올림픽 단체전에 7회 연속 나섰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이변이 없는 한 단체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자 체조는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단체전에 출전했을 뿐 이후 올림픽 초대장을 얻지 못했다. 개인 자격으로 1∼2명만이 올림픽에 출전했을 뿐이다.

어린 체조요정들로 면모를 일신한 여자 대표팀이 32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본선 무대를 밟는다면 일대 사건이 될 수 있다.

겨울을 앞두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떠나 러시아에서 이뤄지는 현지 훈련도 도쿄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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