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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근 대표.
최근 스포츠 분야에서도 ‘디자인’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는 추세다. 구단의 고유색을 녹여 낸 유니폼이나 독특한 경기장 외관 등은 프로구단 팬들에게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구단 로고가 적힌 물품들을 사용하며 소속감을 느낀다.

축구클럽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이러한 현상을 선도하는 이들이 있다. 축구 전문 디자인 업체 ‘H9PITCH STUDIO’다.

이 업체는 축구를 좋아하던 인천대학교 디자인학부 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창업한 기업이다. 아마추어 축구계를 넘어 최근 프로축구단의 공식 유니폼 디자인·제작까지 진출한 최호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 대표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이후 자신의 전공인 디자인을 살려 축구 관련 업체에 취직하기로 마음먹었다. 최 대표가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2012년께부터 재능기부 형식으로 아마추어 축구팀의 유니폼 디자인 및 제작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다 연차와 경력이 쌓이면서 그의 디자인이 입소문을 탔고, 믿고 디자인을 맡기는 주요 고객도 생겼다. 2013년에는 스포츠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 작가로 참여하는 등 시민들에게 자신만의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도 가졌다. 결국 2014년 8월께 ‘정식으로 축구 디자인 문화를 이끌어 보자’는 포부로 ‘H9PITCH STUDIO’를 만들었다.

‘H9PITCH STUDIO’와 유니폼 제작업체 ‘포워드’는 지역사회 유소년·조기축구단 유니폼 디자인은 물론 축구용품 및 잡화를 제작해 왔다. 나이키·아디다스 등 굵직한 업체와 디자인 부분에서 협력하기도 하며, 몇 년 전부터는 상주 상무, 성남FC, 제주 유나이티드 등 프로축구단으로도 범위를 넓혔다. 프로축구단 기념 유니폼 제작, 각종 패션잡화, 경기 외적인 부분의 ‘브랜딩 디자인’ 등 맡고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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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 ‘2018 공식상품’.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강점은 역시 ‘디자인’이다. 특허나 자격증 등으로 잴 수 없는 부분이지만, 특색 있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장점으로 지금까지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는 대한축구협회 공식 상품 디자인에 참여하는 기회도 얻었다.

나아가 최 대표는 축구 분야에서 의류 및 제품 제작은 물론 각종 행사 기획 등 마케팅과 디자인을 복합적으로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하고자 한다.

최 대표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스포츠 분야에서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거의 처음이었다"며 "앞으로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스포츠 분야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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