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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방경찰청. /기호일보DB
‘인천경찰청장 자리는 잠시 왔다 가면 그만인가.’ 최근 몇 년 사이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인천경찰 수장의 교체가 잦아 나오는 인천경찰 조직 내부의 자조 섞인 우려다.

29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경찰청장의 재임기간은 과거에 비해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인천경찰청장의 계급이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격상된 이후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최근 3년 동안 재임기간이 가장 짧은 인천경찰청장은 현 원경환 청장이다. 지난 7월 말 부임한 원 청장은 불과 130일을 채우지 못한 채 다음 달 1일자로 서울경찰청장으로 부임한다. 제30대 인천경찰청장에 재직한 박경민 전 청장은 2016년 12월 부임해 지난해 7월 해양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 서울경찰청장이자 제31대 인천경찰청장을 지낸 이주민 전 청장도 지난해 7월 인천에 부임해 그해 12월 중순께 인천을 떠났다. 제32대 인천경찰청장을 역임한 박운대 전 청장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7개월여 근무하고 부산경찰청장으로 발령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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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과거 인천경찰청장의 재임기간은 평균 1년 전후였다. 제26대 이인선 전 청장은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400여 일의 임기를 보냈다. 최근 인천을 거쳐 간 청장들의 재직일수와 비교해도 무려 200일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러한 추세는 치안정감 계급인 인천경찰청장직이 차기 서울경찰청장,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며 잦아졌다는 내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인구와 지역 특성을 충실히 반영하지 않은 정부의 경찰 인사 단행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최근 지속된 인천경찰청장의 짧은 임기를 두고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지역의 한 현직 경찰관은 "지역의 경찰 수장이 자주 바뀌면 중·장기적 치안대책을 세울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지역의 치안을 책임질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정부에서 단행한 지휘부 인사로, 인천경찰 내부에서 논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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