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바람이 교통 분야에도 불면서 ‘공유자전거’가 각광을 받고 있다. 2013년 ‘생태교통축제’를 열면서 친환경 교통수단에 높은 관심을 보인 수원시는 그로부터 4년 후인 2017년 전국 최초로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공유자전거를 도입해 시민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본보는 총 3차례에 걸쳐 공유자전거 도입 현황, 운영 성과 및 문제를 살펴보고 향후 개선과제를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 ‘대여소 없는 무인대여자전거’ 모바이크가 활성화된 가운데 29일 오후 학생들이 수원시 공유자전거인 ‘모바이크’를 타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대여소 없는 무인대여자전거’ 모바이크가 활성화된 가운데 29일 오후 학생들이 수원시 공유자전거인 ‘모바이크’를 타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29일 오후 5시께 수원시 장안구의 한 고등학교 정문 인근.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는 학생들 가운데 주황색 알루미늄 본체의 공유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학생 무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미리 스마트폰 앱으로 공유자전거 위치를 확인한 학생들은 약 20m 떨어진 위치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 두 대를 선점하려고 교문을 앞다퉈 달려 나갔다. 가장 먼저 도착한 학생이 ‘공유자전거 스마트폰 앱’을 켜서 자전거마다 고유하게 부여돼 있는 QR코드 스티커에 갖다 대자 자전거 바퀴에 단단히 채워져 있던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잠금장치가 풀렸다. 이 학생은 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 주변을 떠났다.

4개월 전부터 공유자전거를 이용했다는 김모(17)군은 "개인 자전거는 함부로 길거리에 세워 두면 도난 위험성이 높고 집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끌고 다녀야 하는 부담이 많다"며 "반면 공유자전거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대여료도 싸서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수원시가 민간 공유자전거 운영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1만 명 이상에 달할 정도로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공유자전거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민간 공유자전거 서비스업체 2곳(모바이크·오바이크)과 업무협약을 맺고 총 6천 대의 공유자전거를 시내에 배치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이 최근 공유자전거 이용 현황 및 실태를 분석한 결과, 평일 하루 공유자전거 평균 이용자 수(모바이크 기준)는 1만5천635명으로 1대당 회전율이 4.9회로 나타났다. 주말은 1만2천140명으로 1대당 회전율은 4.4회였다.

공유자전거는 월 정액권이 4천 원으로 저렴한 데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위치파악시스템(GPS)이 장착된 자전거를 도시 곳곳에서 대여·반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커서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시 역시 당초 공공자전거를 설치하려고 예산까지 편성해 놨지만 민간 공유자전거로 서비스 운영계획을 수정하면서 무려 57억 원의 혈세를 절감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상배 시 자전거문화팀장은 "서비스를 시행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시민 반응이 너무 뜨거워 올 연말 1만 대까지 공유자전거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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