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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 한세대학교 대학원

하버드대학교의 윌리엄 제임스 교수는 인간의 근원을 ‘타인에게 인정 받고 싶은 소망’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속에서 다양한 희극과 비극의 드라마를 만들어 갑니다. 그 속에서 우리의 말 한마디와 습관적인 행동이 생각지도 못한 큰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힐링이라는 단어도 서로의 관계성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많이 다니는 학교 앞에 1천 원에 10개 하는 막대사탕을 파는 가게가 두 군데 연이어 있었습니다. 두 군데의 상황을 보니 한 곳은 잘 팔리고 있고, 또 한 곳은 생각처럼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사탕에 똑같은 가격인데, 팔리고 팔리지 않는 집이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중 사탕을 파는 주인의 태도에 있다는 것은 쉽게 예측이 가능한 일입니다. 실지로 그 차이는 그리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잘 팔리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주인의 태도가 정말 작은 사소한 차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잘 팔리지 않았던 집은 돈을 받으면 사탕이 든 통에서 10개 이상의 사탕을 한줌 꺼내어 남는 것을 다시 집어넣었고, 잘 팔리는 집은 돈을 받고 10개가 되지 않은 사탕을 꺼내어 10개가 될 때까지 봉투에서 꺼내어 주었습니다. 막대사탕을 사러간 아이들은 잘 팔리지 않은 집에서는 사탕을 살 때마다 왠지 뭔가를 빼앗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잘 팔리는 집에서는 살 때마다 오히려 덤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 것입니다. 같은 나눔과 배려 속에서도 상대는 빼앗긴다는 느낌과 덤으로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강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행동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행동을 한다면 그 모습이 강해보이는 것보다, 상대방은 그런 행동을 보며 우리를 나약한 사람으로 평가하기 쉽습니다. 상대방의 인정을 요구하고 갈망하는 마음이 클수록 이러한 마음을 받을 가능성은 작아집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타인을 다스리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내면의 압박감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방해하는 행동을 저지르게 됩니다. 강의를 주업으로 하며 대중 앞에서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면서도 어떤 때는 만족스러울 때가 있고 또 어떤 때는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강사로서 바라보는 수강생의 태도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오히려 수강생을 대하는 저의 태도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일은 우주 천하 만물에 스스로의 존재를 선보이는 일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말, 글의 언어 이외에도 표정, 눈빛, 제스처, 태도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로 알면서도 행동화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식물들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식물들도 신체적 언어로 서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뿌리와 지상부에서 서로 긴밀한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고등식물은 광합성에 의해 영양분을 만들기에 잎들이 햇빛을 받기에 다양한 포즈로 최선을 다합니다. 식물들의 생존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참나무과나 소나무과 식물들은 서로의 몸이 닿지 않도록 서로 조심합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 들어가 하늘을 바라보면 개체별로 영역이 있다는 걸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지켜주고 타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생존의 중요한 현장이라 하더라도 협약은 지켜집니다. 우리는 가깝다는 이유로 편안한 대상이라는 이유로 너무도 싶게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상대 공간의 침범을 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빽빽한 수목들이 우거진 산에서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는 식물로부터 깨닫고 느끼는 시간을 가져 봐야겠습니다.

 ‘通卽不痛 痛卽不通’, 서로 소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의미이며, 아프다는 것은 소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아프지 않으려면(不痛), 서로 통(通)해야 합니다. 나누고 이해하는 삶의 시도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조화로운 삶의 비전을 가꾸어 나가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말 한마디의 힘, 스피치로 힐링을 얻어가는 ‘스피치 힐링 파인더’의 길을 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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