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중앙아시아 최대 교역국이자 문화중심지인 카자흐스탄의 근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자리로 런던·베를린·뉴저지·수원 등 총 4개 도시에서 카자흐스탄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포커스 카자흐스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의 심장에 위치한 국가로 유럽과 아시아 문명의 가교이자 서로 다른 민족의 개념이 공존하는 중첩지로 18세기 이래 구소련의 지배를 받아오다 1991년 카자흐스탄 공화국으로 독립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토대로 예술 분야도 이주와 정주, 상실과 발전의 과정을 부침하며 짧은 시간 동안 압축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들은 카자흐스탄 미술계에도 영향을 미쳐 구소련 시절 장식적이고 응용적인 민속예술에 치중됐던 카자흐스탄 미술은 러시아 아방가르드로부터 강한 자극을 받았다. 또 혁신성과 창의성이라는 아방가르드의 사유를 바탕으로 집약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됐다.
이번 전시는 현실의 변혁 속에서 카자흐스탄 예술이 어떻게 유토피아적 이상을 구축해 왔는지 살펴본다. 카자흐스탄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 57명의 회화·설치·미디어 등 총 11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는 시대 흐름에 따라 총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과 카스티브 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20세기 미술로, 초기 단계와 정체성 발견 단계로 나눠 소개한다.
2섹션 부제는 ‘황금 독수리의 비행:독립 카자흐스탄의 예술·정체성의 발견’이다. 카자흐스탄의 미술 사조 개념을 구축하면서 1960대 미술계를 ‘아잇바예프의 세대’라고 부를 정도의 당대 최고의 화가인 살리히트딘 아잇바예프의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1997년)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1991년 구소련 연방에서 독립한 후 경제성장, 신자유주의 등 글로벌리즘 이슈를 다루는 동시대 예술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옐레나 앤 빅토르 보로브예프 그룹은 살고 있는 환경에 깊숙이 관계를 맺는 사회문화의 내면을 연구한 전시를 선보인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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