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는 내년도 주민참여예산 배정 규모를 2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은 최근 열린 민관협의회. <서구 제공>
▲ 서구가 내년도 주민참여예산 배정 규모를 2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은 최근 열린 민관협의회. <서구 제공>
인천시 서구가 내년도 주민참여예산으로 200억 원을 반영한다.

2일 구에 따르면 최근 이재현 서구청장과 담당 국장, 민간참여예산 위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를 열고 제안된 175건, 444억 원의 사업 중 내년도 본예산에 우선 96건, 123억 원(시비 5억 원 포함) 규모의 주민참여예산사업을 확정했다. 또 내년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예산을 200억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예산 3억1천여만 원에서 70배 가량 늘어난 액수인데다 인천에서는 가장 많은 규모다.

그동안 서구의 참여예산은 쥐꼬리에 비유됐다. 2013년 9억900만 원(19건)을 투입한 이후 2014년 15억2천900만 원(22건), 2015년 11억500만 원(34건), 2016년 16억9천600만 원(27건)을 반영했다.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주민참여예산은 지난해 7억6천800만 원(15건)으로 절반으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여기서 또 반 토막 난 3억1천만 원(20건)으로 축소됐다.

구는 주민참여예산 규모의 대폭 확대와 주민제안의 적극적인 반영을 위해 동 지역위원회 뿐 아니라 아동·청소년위원회, 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했다.

예산 반영을 통해 내년에 시행될 주민참여 예산은 ▶청소년 전용 앱 개발 ▶4차산업 체험실 조성 ▶청소년 드림 엑스포 개최 ▶결식아동 급식 지원금 인상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확대 ▶구립 원당동 경로당 건립 ▶가석초교 앞 육교 캐노피 설치 등이다.

구는 또 주민의 적극적 참여 유도를 위해 주민 참여형 동 단위 사업과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점을 발굴·해결하고, 지역주민 간 행복한 마을 형성을 위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기로 했다.

주민참여예산이 대폭 늘어난 데는 이재현 서구청장의 의지가 강했다. 단순히 ‘의견수렴형’으로 진행되던 주민참여예산제를 ‘주민주도형’으로 개편해 주민이 예산편성 뿐 아니라 집행 등 전체 과정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주민제안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도 투입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앞으로도 각 분야에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들이 잘 제안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주민참여예산제가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황 주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참여예산이 적어 주민위원들이 거주지역의 예산 반영을 위해 지역 이기주의적인 면을 보였다"며 "올해는 대폭 늘어난 예산으로 주민위원회 위원들도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배려하며 주민위원회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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