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남준재(왼쪽)와 무고사가 지난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남을 상대로 각각 선취골과 추가골을 터트린 후 골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남준재(왼쪽)와 무고사가 지난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남을 상대로 각각 선취골과 추가골을 터뜨린 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최종전에서 소나기 골로 승리하며 2019시즌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시즌 종료 후 팀에 일침을 가하며 또 다른 여운을 남겼다.

 인천은 지난 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전반 남준재·무고사, 후반 문선민이 차례로 골을 터트리며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자력으로 9위를 확정 지은 인천은 2013년 K리그 무대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2016년 수원FC에 1-0, 2017년 상주에 2-0, 올해 전남에 3-1 등의 승리로 3시즌 연속 리그 최종전에서 잔류를 확정 짓는 기록도 남겼다.

 이날 인천은 승리만이 자력으로 강등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초반부터 매섭게 전남을 몰아붙였다. 한두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인천은 전반 24분 골을 터트렸다. 코너킥에서 올라온 볼이 상대 수비에 맞고 나오는 것을 남준재가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6분 뒤인 전반 30분에는 남준재가 만든 페널티킥 찬스를 무고사가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 갔다.

 이후 전남은 허용준의 골로 추격했지만 전반은 2-1로 마무리됐다.

 인천의 기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10분 무고사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골문에 돌진한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남은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번번이 인천 수문장 정산의 거미손에 막히며 경기는 3-1 인천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인천은 K리그1 잔류를 확정 짓고 시즌을 기분 좋게 마감했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인천의 사령탑 안데르센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반면 구단에는 일침을 가했다.

 K리그1 잔류의 공을 모두 선수와 팬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문을 연 안데르센 감독은 경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코칭스태프나 감독이 모르는 상태로 선수를 영입하거나 스카우트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구단 내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느낀 것은 구성원 및 관계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싸웠으면 하는 것"이라며 "스카우트 관계자분들께서 조금 더 본분에 맞는 부분을 인정하고, 의견 같은 것을 공유하고 나눴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는 코칭스태프의 의견 없이 감독이 모르는 상태로 선수를 계약하거나 스카우트되는 부분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런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다"고 그동안 섭섭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지금 이 순간부터 감독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미래에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 다 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구성원들이 서로를 믿고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