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문학종합경기장(미추홀구 문학동 482) 일부 터 개발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는 문학종합경기장을 인천도시공사에 출자해 아파트 부지로 변경하려 했지만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감사원이 공사의 한국지엠 청라기술연구소 부지(무수익자산) 가격만큼 땅을 출자해 주라고 지적해 시가 문학종합경기장 터를 고른 것이다. 오는 12일 두 번째 안건 상정을 앞두고 있다.

2일 시와 공사에 따르면 문학종합운동장은 1만4천880㎡로 하키장 1면, 정구장 2면, 합숙소, 식당 등으로 구성됐다. 1992년 3월 지정한 문학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운동장 시설이다. 하키장은 계산고교·시체육회 선수단, 하키클럽팀(동호회) 등이 이용한다. 정구장은 선학초·학익여고 등 6개 학교가 쓴다. 연간 이용객은 올해 10월 말 기준 1만2천374명이다.

시 도시건축공동위는 지난달 14일 운동장을 아파트용지로 바꾸는 데 무리가 있다며 ‘보류’ 결정했다. 지난달 23일 문학종합운동장을 방문한 분과위원회(7중 5명 참석) 위원들은 운동장 존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는 2014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건설에 따라 중복된 체육시설 간 기능 통폐합을 위해 문학종합운동장을 축소해도 된다고 판단했다. 선학하키장·열우물테니스경기장 등이 하키·정구장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고 봤다. 시는 문학종합경기장 부지를 아파트용지(15층·용적률 250%·건폐율 30% 이하)로 바꾸려고 문학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지난달 14일 시 도시건축공동위에 올렸다. 문학종합운동장은 공시지가 기준 약 170억 원의 가치가 있다.

시 관계자는 "문학종합운동장은 지난해 9월 공사에 출자해 주기로 시의회 동의도 받았다"며 "땅 가치는 감정평가를 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시 도시건축공동위 결정이 되고 공사 재정상태를 본 뒤 출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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