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강에 추락한 산림청 소속 헬리콥터의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강동구와 구리시 경계인 강동대교 인근에서 기장 김모(57)씨와 부기장 민모(47)씨, 정비사 윤모(43)씨 등 3명이 탑승한 산림청 헬리콥터가 한강으로 추락했다.

김 씨와 민 씨는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락 후 1시간 20여 분 만에 구조된 윤 씨는 소방대원들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끝내 숨졌다.

사고 헬리콥터는 1997년산 러시아제 카모프(KA-32) 기종으로,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영축산 인근 산불 진화를 위해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뒤 한강에서 물을 채우던 중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 당국은 탑승자 구조 작업이 끝난 뒤 크레인을 탑재한 바지선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 헬리콥터를 인양하고, 같은 날 오후 5시께 한강둔치로 이동시켰다. 인양된 기체는 프로펠러가 심하게 손상된 상태로 전해졌다. 당국은 일단 헬리콥터를 해체한 뒤 김포공항 인근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로 옮겨 추락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항공사고조사위는 이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병원에 입원 중인 민 씨를 방문하는 한편, 헬리콥터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사고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며 원인 규명에 나섰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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