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국립문화시설 유치 노력이 추가적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일 시에 따르면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국립해양박물관 건립 추진이 결정된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과 국립영화박물관, 세종학당 지원본부 지역 유치가 답보상태다.

한예종의 아시아드주경기장 남측 부지 이전은 시가 ‘부지 무상임대’와 ‘재학생 전원 기숙사 조성 가능’ 등의 강점을 내세우며 공을 들였다. 지방선거를 전후로 올해 안에 이전 후보지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렇다 할 추진 상황이 없다. 지난달 시가 인천아트센터를 찾은 한예종 관계자에게 이전 추진 상황을 물었을 때도 학생들의 반대가 심하다는 비공식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부천시와 경합을 벌였던 국립영화박물관은 유치전이 가열되자, 문체부에서 추진하던 용역을 중단한 상태다. 송도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세종학당 지원본부는 지역 국회의원을 통해 기재부에 건의해 왔다.

하지만 이 역시도 타당성 용역 사업비 확보가 쉽지 않아 추진된 내용이 없다.

중구 한국근대문학관에 유치하려 했던 국립한국문학관은 지난 11월 서울시 은평구에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이렇듯 국립문화시설 유치가 쉽지 않은 가운데 시는 한국대중음악자료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은 타당성 용역 예산 반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시는 ‘한국 대중음악 자료원 설립 방안 연구’를 이달 중 마무리하는 등 설립계획이 구체화할 때를 대비할 예정이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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