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미국의 다국적기업인 IBM사가 1992년 처음 출시했다. 이후 진화를 거듭해 국내에서는 1999년께 덩치가 큰 PDA폰류가 상당한 고가로 제한적으로 팔렸다. 그러다가 2009∼2011년께 LTE시대가 열리면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

 1995년부터 세기말을 전후로 태어나 편리한 디지털 스마트시대에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를 전문가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혹은 ‘아이젠(iGen)’으로 부른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공부하고 SNS를 중심으로 타인과 소통하며 정치적 견해 등도 스마트폰을 통해 발현한다. 하지만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스마트폰과의 동거는 대면관계와 오프라인의 삶을 축소시키고, 매 순간 불안감과 우울감을 키워 자살률을 높이는 역작용을 낳는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다.

 ‘가족과 같이 살지만 1인가구처럼 지낸다’는 표현이 딱 맞는다. 이 같은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우려해 비열하게도 이 디지털기계를 널리 보급한 빌 게이츠나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약 80% 이상)은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래머들은 자기 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중독성이 강한 스마트폰을 스스로는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고 가족의 일상적 삶을 몸으로 익히기 전까지 스마트폰의 단발성 유희에 젖어들지 않도록 철저히 막아내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무한히 확장하고 개척하는 그들이지만 그곳에서 자녀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다수의 미래학자들 역시 디지털기술이 보편화된 미래가 기계에 의한 인간의 지배와 공격, 보안을 포함한 프라이버시의 일상적 침투로 대변되는 ‘디스토피아’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스마트폰은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