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석산(왼쪽)용유노을빛타운 대상지 전경.<기호일보DB>
▲ 송도석산(왼쪽)용유노을빛타운 대상지 전경.<기호일보DB>
인천도시공사가 수년간 멈춘 ‘송도 석산’과 ‘용유 노을빛타운’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신임 박인서 공사 사장은 이 두 사업을 임기 내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다.

3일 공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7∼8명이 지난달 위촉장을 받고 송도 석산(공사 소유 9만2천여㎡) 재생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들은 조각 및 디자인 등의 전문가들로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실무회의를 벌이고 있다. 공사는 이곳을 영국의 ‘게이츠 헤드’ 등을 벤치마킹해 세계적 관광명소(랜드마크)로 꾸밀 계획이다.

게이츠 헤드는 1970년대까지 조선과 탄광으로 번화했던 도시가 공동화하자 1989년 시정부가 16억 원을 들여 코카콜라 깡통으로 ‘북쪽의 천사’라는 작품을 만들어 세계적 관광지로 변신한 곳이다. 공사는 이 같은 재생예술을 송도 석산의 질 좋은 화강암을 이용해 빚어낼 계획이다.

채석장였던 송도 석산의 화강암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등을 짓는 데 사용됐지만 안정화 작업을 거치지 못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공사는 안전진단을 통해 툭 튀어 나온 석산의 앞부분을 잘라 안전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해발 60m 높이에서 바라보는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 방향으로의 조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인들에게 한류 드라마 주인공의 성을 따서 ‘천도절벽’으로 알려진 이곳을 ‘사랑의 서약을 위한 성지’로 꾸미고, 대형 조각상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T)이 접목된 K-pop 홀로그램 상영시설을 구축해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공사 소유의 중구 을왕·남북·덕교동 일원의 용유 노을빛타운 부지(35만7천여㎡)를 문화예술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공사는 이 사업이 민선7기 시정부의 시책(공약)과 일치하고, 해안변으로 3.2㎞에 달하는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해 자체 사업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해변, 노을, 갯벌 등 이곳의 매력적인 자연환경과 웨딩테마 등을 결합해 해안 문화예술 특화거리를 조성한다. 이곳에 문화예술인의 거주공간을 만들고 이들의 작품을 전시·유통하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 방식은 공사가 부지를 직접 조성하고 상업시설과 시설용지를 분양하는 도시개발사업 형태다. 현재 ㈜유신이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벌이고 있다.

박인서 사장은 "두 사업이 내년부터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직접 챙기고,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재생사업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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