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선거제 개편 논의와 예산안 처리를 연계하려는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해찬 대표는 "30년간 정치를 했는데 선거구제를 연계시켜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은 처음 봤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럴 것 같으면 선거구제 논의는 할 필요도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예산안은 예산안, 선거제는 선거제"라며 선거제 개편 논의와 예산안을 연계하려는 야3당 입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야3당은 반발 수위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한국당은 겉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연동형 비례제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며 "오늘 회동에서 아무런 결론도 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 개혁은 동시에 처리돼야 한다"며 "선거제 개편에 대해 이미 안은 나와 있고 결단만 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예산 처리의 법정시한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거제도 문제도 긴급하다"며 "계속 합의가 어려운 일로 치부하고 자꾸 뒷전으로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3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제 개혁 협상에 물꼬를 터야 한다며 대통령과 5당 대표의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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