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해도 K리그1 잔류를 극적으로 확정했지만 계속된 구단 내홍으로 마냥 기뻐할 처지가 아니다.

인천은 지난 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1로 승리한 후 서포터스의 현수막 사건, 안데르센 감독의 갑작스러운 작심 발언으로 구단 전체가 뒤숭숭하다. 현재 구단에서는 안데르센 감독의 발언에 대한 진상 파악에 분주하다.

인천 서포터스는 이날 강등 탈출 후 곧바로 관중석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강인덕 대표이사의 퇴진을 호소했다. 3일에는 성명서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 개최 등을 주장했다.

서포터스는 성명서를 통해 "현 이사회에 소속된 이사들은 비상대책위원회와 이사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강인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파행시킨 임시 주주총회가 다시 개최될 수 있도록 즉각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 해임의 건을 통과시켜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인덕 대표는 "팀이 어렵게 잔류한 것에 대한 분석도 없이 저를 몰아붙이는데, 개인적으로 좀 섭섭하다"며 "이사회 역시 시즌이 끝났으니 다음에 일어날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명확하게 하고자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이사회 안건을 뭘로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이번 주 중 안건 논의가 끝나면 다음 주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사회 이후 주총에서 주주들의 반대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천구단은 안데르센 감독이 1일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선수 등 계약과 관련해 다시는 코칭스태프의 의견 없이 감독이 모르는 상태로 선수를 계약하거나 스카우트되는 부분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발언에 대한 원인을 찾고 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감독이 어떤 배경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다. 예상되는 부분은 아마도 감독 부임 후 이뤄졌던 선수 영입과 내년도 신인 선출 과정 등에서 구단과 감독 간 의사소통이 미흡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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