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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진시험장.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마지막 승진시험이니 무조건 합격해야죠."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 다니는 A대리는 오는 16일 치러지는 승진시험을 앞두고 출퇴근 전후로 집 근처 독서실을 다니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A대리는 "지난해 시험을 봤지만 아쉽게 떨어졌다"며 "이번 시험이 마지막 승진기회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격에 대한 강한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농협에선 2주 앞으로 다가온 ‘승진 고시’ 열기가 뜨겁다. 특히 올해를 마지막으로 23년 만에 시험이 폐지되기 때문에 열기는 ‘수능’보다 더 뜨겁다.

3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경기농협)에 따르면 16일 농협은 시험에 합격하면 곧바로 과장이 되는 ‘승진 고시’와 과장 승진 자격 시험인 ‘자격 고시’를 치른다. 올해 승진시험에 응시하는 대리급 농협 직원은 모두 2천146명으로, 경기농협 직원은 619명이다.

농협은 1996년부터 3∼5년차(5급 기준)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과장 승진시험을 치러왔다. ‘승진 고시’에 합격하면 1년 내 과장으로 고속 승진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만만찮다. 응시 과목이 농협법·농협론·농협회계·농협실무·학술과목 5가지로 많은데다 상대평가로 승진자가 결정된다. 이에 합격률은 10%에 못 미친다는 게 농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격 고시’도 합격 시 인사고과 등을 종합해 대략 3년 내 승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격 고시도 전 과목 합격률이 30% 안팎에 불과하다.

올해 마지막 시험인 만큼 대상자들은 합격을 위해 선후배·동료들의 협조와 묵인(?) 아래 업무에서 벗어나 시험을 준비 중이다. 일부 응시자들은 남은 연월차를 사용해 독서실과 고시원에서 불철주야 시험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시험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많아 올해를 마지막으로 23년 만에 승진시험이 폐지된다"며 "이 때문에 응시자들 모두 승진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준비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농협은 2019년부터 ‘승진 고시’ 대신 ‘E 실무과정 패스제’를 도입한다. 인터넷 강의 수료자에게 승진 자격을 부여하고 실무평가를 통해 승진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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