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불인데도 차량이 지나다녀서 무서워요."

3일 오후 2시께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 위치한 수원여대 사거리 일대. 영신여고에서 빠져나오는 삼천병마로 1598번길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수원역 방면으로 향하던 차량들이 차량 진입 금지를 알리는 빨간색 신호를 무시한 채 수원역 방면으로 달렸다. 이로 인해 이 사거리에서 약 170m 떨어져 있는 오현초등학교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두려움을 호소했다.

학부모 김모(34·여)씨는 "이곳 교통상황이 워낙 위험해 등·하교시간마다 아이를 바래다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수원 서희스타힐스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이 교통신호 위반 단속장비의 부족으로 통학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평동 행정복지센터와 오현초교에 따르면 오현초교 전체 학생 731명 가운데 오목천 서희스타힐스아파트 및 태산아파트에 거주해 수원여대 사거리를 지나 통학하는 재학생은 총 198명(서희스타힐스아파트 157명·태산아파트 41명)에 달한다. 오현초교 학생 4명당 1명(27%)은 이곳을 매일 지나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통학로에는 수원여대 사거리에서 수원역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에 과속 및 교통신호 위반을 단속하는 ‘무인교통신호 단속장비’ 1대만 설치돼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자 오현초교는 사거리 인근 횡단보도 2곳에 녹색어머니회를 배치해 등교시간인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학생의 통학을 안전하게 유도하고 있다.

오현초교 측은 "하교 때는 녹색어머니회조차 운영하기 어려워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교통신호 단속장비를 추가 설치해 학생 통학로 안전을 보장해 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수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우선 내년에 무인교통신호 단속장비 설치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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