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남동구의 ‘늑장 행정’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남동구 운연역과 서창동을 잇는 5번과 15번 노선의 버스정류소가 신설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류소 표지판은 물론 정류소 식별장치, 보도블록 등의 미설치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노선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달 초 남동구 서창1구역 인근에 버스정류소 2곳 신설을 결정했다. 정류소 신설은 운연역과 서창1지구를 연결하는 도로가 올 6월 개통됐고, 서창1·2지구의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서창1지구 인근에 정다운그린빌 정류소와 임광그대가103동 정류소 등 2곳을 만들어 주민 불편을 줄이겠다는 목표였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19일 인천버스운송사업조합에는 표지판을, 남동구에는 표지판 설치를 위한 정류소 예정지의 나무·펜스 정리 및 보도블록 설치 등 정류장 개선명령을 통보했다.

신규 정류소 운행이 시작된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류소 예정지에는 나무만 제거됐을 뿐 버스정류소를 알아볼 수 있는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또 도로변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어서 있어 시민들이 버스에 탑승하려면 도로 1차로까지 나가야 하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정작 정류소 신설을 총괄해야 할 시는 남동구 탓으로, 구는 버스운송조합과 타 부서 탓으로 돌리고 있다.

서창동에 거주하는 이모(44·여)씨는 "정류소 신설이 결정됐다면 담당 부서에서 미리 표지판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주민들을 생각하지 않는 늑장 행정이 이번과 같은 결과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정류소 표지판은 미리 세워야 하는 일인데, 버스조합에서 사정이 있어 조금 늦은 것 같다"며 "관계 부서와 협의해 최대한 빨리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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