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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밀집한 원도심 전경.<기호일보 DB>
인천에 ‘부동산 암흑기’가 다가오나. 경기 침체 속에 금리 인상, 공급물량 과다에 직면한 인천 부동산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과 같은 대형 개발호재가 없는 한 지금의 상황을 볼 때 시장 냉각은 불가피하다. 인천은 향후 5년간 총 8만여 가구의 공급물량이 예정돼 있다. 이 또한 악재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본격적인 이사철인 지난 10월 인천의 주택거래량은 6천619건으로, 지난 5년 평균 대비 7.5% 줄었다. 같은 생활권인 서울(1만9천787건)과 경기(2만9천417건)는 같은 기간 각각 15.1%, 13.7%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만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지난 한 해 동안 인천의 주택매매량은 총 6만8천131건으로 5년 누계 평균 대비 8.1%가 늘어나 같은 기간 4.7% 성장한 경기도를 제쳤다.

인천의 집값은 2016년 하반기만 해도 매월 0.35%대로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GTX, KTX 등 철도 노선 신설과 주택재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연수구(0.48%)와 계양구(0.47%) 등지에서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새 정부 출범 후 총 11번에 걸쳐 나온 부동산대책은 투기과열지구를 피해 간 인천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부동산 투기조정지역을 확대한 6·19 대책과 실수요자 중심의 수요관리책을 내놓은 8·2 대책, 집단대출 규제 및 신(新) DTI·DSR 등 부채상환비율을 강화하는 10·24 대책 이후 연말까지 집값 상승률이 0.12∼0.0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규제를 피해간 풍선효과와 신도시의 복합쇼핑몰 건립 등 개발호재, 원도심 재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그나마 역성장은 막아줬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는 서울도 0.7%대 주택 매매가격 상승 폭이 0.3%로 반토막 나고 인천도 0.04%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마이너스로 하락 반전((-0.02%)했다. 이후 6월 -0.04%, 7월 -0.06%, 8월 -0.02%를 기록하는 등 4개월 연속 하락세다. 9∼10월 주택 거래 성수기를 맞아 간신히 0.1%대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구를 중심으로 10월 기준 1천122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중구는 반복적으로 정부의 미분양 관리지역 대상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인천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공급될 원도심 재개발 물량과 신규 택지 내 공급물량이 약 8만8천 가구로 집계돼 이번 금리 인상은 관련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지역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시장의 냉각기를 감안하면 향후 1∼2년간 부동산 경기가 더 내려갈 수 있다"며 "금리 인상보다 각종 규제와 경기 침체가 맞물려 있어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시장으로 더 이상 유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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