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방향은 맞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해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자는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인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홍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방향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기획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며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등 정부 정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청와대 바지사장’이란 표현을 쓰며 홍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민주당 심기준 의원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과 양극화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고 포용국가로 나아가는 데 있어 정책 기획력과 조정 능력이 중요한데, 홍 후보자가 그래서 임명된 것"이라고 두둔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도 "청와대에서 국정기획 전반을 조율하는 등 행정 경험의 폭이 넓고 경제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기획력과 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며 "지난 보수 정부 7년간 추락한 성장 잠재력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한국당 이종구 의원은 "홍남기 부총리 원팀으로 간다 했는데 시중에서는 청와대 말 잘 듣는 바지사장이라고 한다"고 힐난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부총리 교체로 우리 경제의 희망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해봤는데 홍 후보자의 발언을 보니 결국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인사에서는 홍 후보자를 ‘원톱’이라고 얘기하지만 시중에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히든 원톱’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전임 부총리가 1년 반 동안 경제정책을 잘못해 우리 경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어서 문책인사를 한 것"이라며 "전임 부총리하고는 ‘다르게 하겠다’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라고 질타했다.

야당에서 ‘소신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홍 후보자는 "저도 공직생활을 33년 하면서 그렇게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소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아프게 생각한다"며 "소통을 강화해 제가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