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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배곧신도시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무산된 ‘송도 버드아일랜드’<본보 8월 7일자 7면 보도>의 후속 대책으로 4.5㎞에 이르는 생태습지 조성이 추진된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홀리데이인 호텔과 소래습지생태공원 등지에서 ‘송도 조류대체서식지 및 송도습지센터 조성 국제워크숍’이 열렸다.

송도 매립으로 훼손된 물새 서식지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대체습지를 조성하고, 송도습지센터를 세워 습지와 물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증진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는 영국 습지센터와 싱가포르 순게이블로 습지보호구, 홍콩 습지공원 등에서 온 해외 전문가 6명과 환경단체, 지역습지센터, 연구기관, 대학교, 인천시, 경제청 등 국내 전문가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송도가 동아시아 철새 이동경로의 중간기착지로 많은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으나 지난 20년간 진행된 공유수면 매립으로 조류 개체수가 급감하고 조류종에 변화가 생기는 등 서식 안정화를 위한 대체서식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싱가포르, 순천과 낙동강하구 등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송도습지 및 습지센터의 추진 방향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송도 11-1·2·3공구에 계획된 녹지구간을 습지 쪽으로 붙여 기존 30∼110m의 습지공원 폭을 최소 150∼200m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녹지총량제를 유지하면서 11-2공구의 녹지면적 일부를 줄여 이 면적을 습지공원 면적에 보탤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녹지가 습지공원화되더라도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조류를 관찰하고 습지생물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 공원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인천경제청은 개발계획총괄과 등 내부 동의가 이뤄지는 대로 16억 원을 편성해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를 발주할 예정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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