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인천지역 3개 특성화 첫걸음 시장 중 하나인 부평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 4일 오후 인천지역 3개 특성화 첫걸음 시장 중 하나인 부평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변해야 산다.’ 최근 유통 대기업과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인천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몸부림이 처절하다.

4일 찾은 부평·십정종합시장 상인회사무실 일정표는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고객응대 교육, 축제 참여를 위한 풍물놀이 연습 등의 스케줄로 빼곡했다. 연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강도 이어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암행평가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부평시장 상인회는 내년 2월 소진공의 평가심사까지 상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매진할 계획이다. 좋은 평가를 받아야 2021년까지 시설 정비 등을 위한 추가 예산을 받을 수 있어서다.

윤연호 부평시장 상인회장은 "당장 시설만 현대식으로 바꿔서는 큰 효과가 없다"며 "과거 상인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카드 결제 등 고객 입장에서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인식개선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부평시장은 결제편의 개선, 가격·원산지 표시, 착한점포 인증제도, 매대 정비 등에 중점을 두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시장에 접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진시장 벤치마킹과 상인조직 역량 강화, 시장발전 전략 수립, SNS 홍보 등을 진행한다.

십정시장은 매대 진열과 해충방제활동에 역점을 두고, 아케이드 청소, 상인동아리 지원, 바닥안전(미끄러움) 정비도 활성화한다. 특히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인한 고객 감소로 특성화 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십정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시장 주변 인구가 줄어 매출이 그 어느 때보다 곤두박질 치고 있다"며 "다양한 곳에서 고객이 찾아오게 하려면 특성화 교육은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선사업 완료까지 위기가 오래갈테지만 확실한 특성화 기반을 조성해 미래 고객들을 맞겠다"고 덧붙였다.

계산시장은 조직적인 명절대목 마케팅과 상인동아리 활동으로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데 힘쓴다.

3개 시장은 지난 9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이 공동 주최한 ‘특성화 첫걸음시장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각 시장마다 3대 서비스 혁신과 2대 역량 강화로 전통시장 이용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상인 자생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다. 내년 2월까지 2억7천만 원(국비 50%, 시비 25%, 구비 25%)을 지원받아 상인회 주도의 특성화 사업을 위한 사전 추진기반을 구축한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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