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8시45분께 지하철 3호선 고양시 구간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열 송구관(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해 길을 가던 많은 시민들이 화상피해를 입었고 이 일대 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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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주차된 차량이 매몰되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날 사고는 백석역 인근 일산동구 백석동 일대 아파트 등지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공급하는 지하 온수관이 갑자기 터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섭씨 100도에 달하는 뜨거운 물기둥이 치솟아 길을 가던 시민들을 그대로 덮쳐 초기에 중화상 2명과 경상자 8명 등 10명이 화상피해를 입는 등 현재 시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사고현장 반경 200여 m 도로에서 터져나온 뜨거운 물이 빠르게 인근 상가건물 1층으로 흘러 들면서 안에 있던 시민 20여 명이 옥상으로 긴급 대피해 구조를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고양시 재난안전부서 관계자와 경찰 및 소방당국은 화상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인근 병원에 분산 이송한 뒤, 정확한 부상자 수를 집계 중이며 긴급 복구를 위해 한국지역난방공사 긴급출동반과 함께 응급 복구작업을 펼치며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사고 발생 1시간이 넘은 밤 10시께도 뜨거운 물기둥에서 뿜어내는 수증기가 이 일대를 덮고 있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IC 방향 전 차선에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특히 이날 밤 11시 경기도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현재 백석동 흰돌마을과 호수마을 및 강선마을 등 사고 현장 일대 아파트 등 2천여 가구에 난방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가 갑작스럽게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무방비 상태로 화상을 입는 등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상가로 유입된 뜨거운 물 때문에 상가 옥상으로 긴급 대피한 시민들을 안전하게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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