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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이 5일 인천 SK 와이번스 사무실에서 6년 최대 106억원에 FA 계약을 한 뒤 손차훈(오른쪽) 단장,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에이전트)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5일 최정과 6년 옵션 포함 최대 106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68억 원, 옵션 6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SK는 최정이 팀의 간판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4차례 우승에도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SK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자 하는 뜻을 전달했고 최정도 이런 취지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KBO리그 FA는 4년 계약이 기준으로 통했다. 2004년 정수근이 롯데 자이언츠와 6년(40억6천만 원) 계약을 한 적이 있지만 이후 모든 계약은 4년 이하였다.

최정은 2014시즌 뒤 SK와 4년 8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다시 6년 106억 계약으로 10년간 최대 192억 원을 받게 됐다. 그는 SK와 두 차례 FA 계약으로 총 155억 원(2014년 75억 원, 2018년 80억 원)을 받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넘어 ‘KBO리그 FA 최다 금액 수령자’에 올랐다.

최정은 2005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해 18년간 통산 타율 0.290에 1천493안타 306홈런 985타점 926득점 135도루를 기록하는 등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포를 쏘며 한국야구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2011~2013년, 2017~2018년 5차례 골든글러브(3루수)를 수상했고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한국 대표 3루수로 인정받고 있다.

최정은 19살 때부터 SK에서 뛰며 2000년대 후반 ‘왕조 건설’에 큰 보탬이 됐고, 본인도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궁합이 잘 맞아 보다 오랜 기간 잔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SK구단 역시 지금과 같이 팀 타선의 화력을 유지하려면 최정이 꼭 필요하다고 여겼고, ‘프랜차이즈 스타’에 맞는 특급 대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계약을 마친 최정은 "신인선수로 SK에 입단해 같이 생활해 온 SK 선수들이 가족 같이 느껴지고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내 집처럼 편안하고 소중하다. 이곳에서 선수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구단과 성원해 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SK가 ‘제2왕조’ 시대를 맞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정은 팀에게도, 팬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FA 계약을 통해 우리 팀에 남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정의 계약을 반겼다. 그는 "최정의 잔류는 팀 타격과 수비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고 후배를 이끄는 역할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이날 FA 이재원과도 4년 총액 69억 원(계약금 21억 원, 연봉 48억 원)에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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