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이 인천에서 재조명된다.

인천시 중구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지역에 남겨진 김구 선생의 흔적을 보존해 발굴하는 ‘독립운동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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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차원에서 김구 선생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감리서가 있는 중구는 백범 김구 선생에게 의미 있는 역사적 장소다. 그는 22살 때 황해도 치하포에서 일본 장교를 살해한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감리서(현 중구 내동)에 수감됐지만 1년 후 탈옥한다. 41세 때는 데라우치 조선총독 암살 모의로 17년형을 선고받고 인천감리서로 이감되는 등 인천에서만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그 사이 청년 김창수는 독립운동가 김구로 거듭난다. 고초도 있었지만 독립운동가로서 훗날 대한민국의 독립을 앞당기는 역할을 했고, 그 자양분을 제공한 곳이 인천인 셈이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구의 개항과 조계지 역사만이 아니라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의 흔적을 제대로 발굴해 후대에 남길 자랑스러운 역사의 페이지로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는 우선 백범일지를 토대로 김구 선생과 관련한 자료와 문헌을 조사하고, 감리서부터 축항에 이르는 고난의 동선을 발굴해 ‘백범 김구 역사의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념관 조성은 물론 관련 조형물 설치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기념관은 개항장 문화지구 조성사업과 연계해 감리서 모형과 축항 노역 모습, 곽낙원 여사 옥바라지 모습, 탈옥 재현 등 김구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담는다.

성용원 중구 부구청장은 "중구는 개항의 역사뿐 아니라 독립의 기운도 힘차게 일었던 곳"이라며 "백범 김구 선생 재조명 사업은 잊혔던 역사의 페이지를 복원하고 중구의 독립운동 역사를 제대로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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