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제2경인선 사업이 서남부권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할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5일 시에 따르면 이달 중 제2경인선 사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충분히 입증되면 내년 중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국토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병행 신청할 예정이다.

제2경인선은 광명∼시흥 은계∼인천 서창∼남촌도림∼논현∼남동산단∼청학을 잇는 19.5㎞ 노선으로, 사전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다. 사업비는 1조9천500억 원(지방비 5천850억 원)으로 예상된다.

시는 광역철도망 소외지역인 남동구 논현동, 도림동, 서창동과 연수구 등 인천 서남부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현 한국교통대학교 교수가 분석한 인천시 교통카드데이터를 보면 동인천·구월과 송도·연수지역 외부 통행량 중 18%가 서울로 향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서울 서남권과 중부권으로 이동이 많았다.

통행량에 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현재 광역철도를 이용해 청학동에서 서울 구로까지 가려면 91분이 걸린다. 제2경인선으로 서울까지 직접 연결할 경우 52.5분 줄어든 38.5분에 갈 수 있는 거리다. 역으로 자동차 분담율은 높게 나타났다. 인천∼시흥안산 축은 승용차 분담이 78.5%인 반면 지하철은 10.7%다.

이와 달리, 경인선이 다니는 인천∼부천 축은 지하철 분담이 53%, 승용차 분담율이 32%로 나타난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같이 했다. 시와 더불어민주당 윤관석·맹성규·박찬대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2경인선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강조했다.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확보가 그 전제로 꼽혔다. 시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을 확보하더라도 예타에서 좌초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제2경인선의 고속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광역철도가 승용차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 속도가 30분 이상 앞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100㎞ 이상(최고속도 200㎞)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계획된 7개 역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역간 넓은 간격을 유지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제2경인선이 개통되면 서울역(1호선)∼구로역∼청학동까지는 기존 77분에서 44분 단축 된 33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9호선 종합운동장에서 청학동까지는 118분에서 63분으로 이동시간이 개선될 전망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제2경인선 건설은 서울과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천 남부권과 수도권 서남부 165만 주민의 통행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며 "인천 중심의 친환경 철도망 구축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교통복지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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