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로 운전하는 모습을 방송하던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28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화성시 송산포도휴게소까지 약 30㎞를 무면허로 운전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오모(30)씨를 검거했다.

오 씨는 구독자 수가 7만여 명으로 알려진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그는 사건 당일 밤 무면허로 차량을 운전해 인천에서 평택까지 가는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오후 10시 30분께 인천남동경찰서에 오 씨가 무면허로 운전하고 있다는 것을 신고했고, 남동서는 10시 50분께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공조를 요청했다.

마침 군자요금소에서 승용차와 버스의 충돌사고 처리를 하고 있던 고순대 김선태 경위 등이 신고를 접수, 서해안고속도로 평택 방향으로 순찰차를 몰기 시작했다. 첫 신고를 접수한 시민이 오 씨의 목적지가 평택이라는 것을 알려 줘 즉시 출발할 수 있었다.

오 씨를 추격하면서 그의 방송도 주시하던 경찰은 오 씨가 모처에서 잠을 자고 가겠다는 내용을 확인한다. 경찰은 오 씨가 졸음쉼터보다는 휴게소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송산포도휴게소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이 제보한 오 씨의 차량번호가 결정적인 검거 요인이 됐다. 경찰은 휴게소 주차장을 수색해 차량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오 씨를 찾았다.

오 씨에게서 무면허 자인서를 받은 경찰은 송산까지 그의 차량을 이동시켰고, 송산에서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목적지까지 가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제보가 없었으면 어떤 누가 무면허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최근 인터넷 방송이 매우 활성화됐지만 이번과 같이 불법행위를 방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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