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년에 국공립유치원을 1천학급 이상 늘려 기존보다 원아 2만명가량을 더 수용하기로 했다.

국공립유치원의 하원 시각이 너무 이르다는 지적 등을 고려해 맞벌이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학기 중 오후 돌봄과 방학 돌봄을 강화하고 통학버스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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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공립유치원 확대(PG) /연합뉴스
교육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국공립유치원 신·증설 세부 이행계획 및 서비스 개선 방안'을 6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자 2022년까지 매년 500학급을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립유치원 사태가 터지면서 이 목표를 2021년까지 달성하기로 하고, 내년에 기존 계획의 2배인 1천학급을 늘리기로 한 바 있다.

세부 계획대로 내년에 1천80학급을 늘리면 학급당 20명으로 계산했을 때 약 2만명이 국공립유치원에 더 입학할 수 있다.

내년에 문을 여는 유치원 학급을 유형별로 보면 단설이 321학급, 병설이 671학급, 공영형이 88학급이다.

단설유치원은 유치원을 위한 별도 부지에서 유아교육 전공자가 원장을 맡아 운영하는 형태다. 병설유치원은 초·중학교의 남는 교실 등을 소규모로 활용해 운영하고 학교장이 원장을 겸한다.

시기별로 보면 692학급은 내년 3월에, 나머지 388개 학급은 9월에 문을 연다.

지역별로는 경기에 240학급, 서울에 150학급, 경남에 68학급이 생긴다. 부산·대구·인천·울산·충북·경북 등에도 50여학급씩 문을 연다.

예산은 2019년 교부금에 반영하고, 교사는 임용 대기자 등을 활용하되 관계부처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에 더 선발한다.

확대 계획에는 병설유치원 외에 매입형과 공영형 등 다양한 형태의 국공립유치원이 포함된다.

매입형은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하는 형태다. 공영형은 사립에 공립 수준의 재정지원을 하면서 운영·회계처리도 공립 수준으로 강화한 형태다.

매입형은 내년 3월 서울에 1곳을, 9월에 5곳 안팎을 연다. 공영형은 내년 상반기에 공모해 20곳 안팎을 지정한다.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단설유치원은 완공에 2∼3년 걸리는 점을 고려해 내년에 30곳 정도를 심사하고, 통상 1∼2학급인 병설유치원은 3∼4학급 규모로 늘리면서 원감·행정인력 등도 배치한다.

그런가 하면 교육부는 국공립유치원의 서비스 질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그간 교육현장에서는 국공립유치원 선호도가 높지만 통학버스가 없는 곳이 많고 하원 시각이 일러 맞벌이 부부에게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학기 중 맞벌이·저소득·한부모 가정 자녀가 오후 5시까지 방과 후 과정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시·도별로 서비스를 더 확대한다.

내년 여름부터는 방학 중에도 필요한 가정에 원칙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어촌과 사립유치원 집단폐원·모집중지 지역을 중심으로 국공립 통학버스를 우선 배치하고, 교육청별로 이르면 내년 3월부터 통학차량을 늘리도록 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국공립유치원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학부모들이 아이를 맡기고 싶은 국공립유치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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