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격, 비경력 직원을 인사규정까지 위반하면서 특채를 감행해 채용과 인사비리 의혹<본보 11월 14일자 1면 보도 등>을 일으킨 성남산업진흥원이 여전히 제멋대로 공고를 내고 신규채용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 열린 채용에서는 면접관들이 특정인을 밀어주는 듯한 발언이 제기되면서 이미 수차례에 걸친 진흥원의 채용비리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안광림 의원은 시의회 제241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재명 전 시장은 올해 1월 채용비리 특별점검 지시 결과를 시 감사관으로부터 보고 받고, 불합리한 인사규정을 개정하라고 진흥원에 요구했다"며 "하지만 진흥원은 내규만 개정했을 뿐, 여전히 채용 변경사항 미공고 등 직원채용 업무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는 동안 4월과 11월 신규직원 채용공고 역시 수험생이 알아야 할 중요사항이 누락된 채 공고되는 등 시장의 지시와 시 감사관의 징계는 철저히 무시돼왔다"며 "시 감사관실의 무능과 성남산업진흥원의 절대권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 감사관실은 채용 변경사항 미공고, 직원채용 업무소홀, 2014년 연구위원 채용 부적정, 필기시험 출제위원선정 및 운영 부적성 등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경징계와 훈계로만 조치했다"면서 "시는 진흥원의 집중 감사와 중징계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철저한 감사를 주문했다.

 산업진흥원 최종 면접에서 밀어주기식 편파 의혹으로 탈락한 지원자가 억울함을 호소한 내용도 공개됐다.

 안 의원은 "올해 4월 면접에서 떨어진 A씨가 지난달 찾아와, 당시 3명의 ICT분야 지원자가 6∼7명의 면접관들 앞에서 질문을 받았는데 유독 B지원자만 수차례 대답을 미루며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했으나, 모 면접관은 설명을 제대로 못한 ‘B지원자만 적임자고, 나머지는 크게 연관성이 없어보인다’는 말을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했다"면서 "면접에 탈락한 A씨는 면접관의 말과 다르게 4년 넘게 ICT 관련 회사에 근무했으며, 현재 ICT 관련 협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청년"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면접 사례에 대해 즉각 감사를 실시하고, 위 내용이 맞다면 형사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제발 채용비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청년들이 꿈꾸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