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룡 삼산고 교장이 인천학생과학관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자신이 기증한 화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김기룡 삼산고 교장이 인천학생과학관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자신이 기증한 화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화석으로 지구의 역사를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재미나게 이야기해주는 강사가 있다.

대학시절인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모은 화석 200여 점을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인천학생과학관에 기증한 김기룡(60) 삼산고등학교 교장.

김 교장은 화석 기증은 물론 학생들에게 화석에 대해 보다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마다 인천학생과학관을 찾아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김기룡 박사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화석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85종 131점, 2013년 8종 10점 등에 이어 올해도 복족류 화석 등 5점을 인천학생과학관에 기증하는 등 과학관을 자연사 화석전시관으로 만들 정도로 많은 화석을 내놓았다. 기증한 화석 자료들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자료들도 많아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화석 연구와 지질학습에 유용한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완벽한 화석은 100개 중의 1~2개, 하루 종일 찾아도 1개 정도 구하기 힘들다. 대부분 부분화석을 짜 맞춰 만든 화석들로, 이 또한 다양한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화석은 지구의 역사, 생물의 진화, 지질시대 수륙분포, 석유와 석탄과 같은 지하자원 발견 등의 자료로 사용되는 등 인간의 삶과 연구에 아주 유용한 자료다.

평생을 모은 이 화석들은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선뜻 내놓은 김 교장은 기증에 그치지 않고, 재능기부까지 나서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자신이 기증한 화석자료가 보다 더 가치 있고, 학생들의 학습에 더 깊이를 주고 싶어 강연에 나섰다는 김 교장은 "강연을 시작한 지 벌써 2년 6개월이나 됐다"며 "길지 않은 세월이지만 그동안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화석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저 또한 많은 공부가 됐다"며 즐거워했다.

김 교장의 강연은 자신이 직접 기증한 화석들을 갖고 ‘지구의 역사’, ‘화석이야기’, ‘광물과 암석’ 등을 주제로 이뤄지고 있다.

김 교장은 "화석은 채취부터 보존까지 손과 신경이 많이 가는 자료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며 "인천학생과학관을 찾는 학생들이 화석의 참가치를 알고, 더 많은 지식을 쌓아갔으면 좋겠다"며 작은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 지금보다 더 자주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화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장은 9일 오후 1시부터 인천학생과학관에서 여느 때와 같이 ‘김기룡 박사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화석 이야기’라는 주제로 특별전시 해설 강연을 진행한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