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손흥민이 6일(한국시간)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후반 1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해준 해리 케인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토트넘의 손흥민이 6일(한국시간)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후반 1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해준 해리 케인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26·토트넘)이 마침내 유럽 프로축구 무대 통산 100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추가골을 폭발했다. 시즌 4호, 리그 2호골이자 유럽 1부 리그 100번째 골이다. 한국 선수가 유럽 빅리그 100골을 돌파한 것은 독일에서만 121골을 남긴 차범근 전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0년 10월 쾰른을 상대로 첫 골을 기록했다.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 이번 골로 토트넘에서51번째 골을 쏘아 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을 포함해 3-1로 승리하며 리그 3위(승점 33)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시작 9분 만에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6분에는 모우라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수비 맞고 나온 공을 재차 때려 결승골을 꽂았다.

이후 4분 뒤 손흥민의 쐐기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케인이 패스를 보냈을 때 손흥민이 수비 사이로 빠르게 들어와 자리 잡았고, 그대로 오른발을 갖다 대 골문을 열었다. 영국 축구전문 사이트 ‘풋볼 런던’(www.football.london)은 "사우샘프턴 선수들이 손흥민을 막느라 애를 먹었다"며 평점 8을 줬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대기록을 달성한 손흥민은 ‘환경만 받쳐주면 기대에 부응한다’는 말을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토트넘에서의 손흥민은 최근 8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기세등등하다.

시즌 초반 월드컵, 아시안게임 출전 여파로 혹사 논란에 시달리며 부진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선발 출전 기회를 얻자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손흥민의 시즌 4골은 휴식 뒤에 기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2호골을 넣었던 웨스트햄전을 앞뒀을 때는 5일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3호골을 쏜 첼시전도 마찬가지다. 11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그는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휴식을 병행해 맹활약을 펼쳤다.

휴식 여파는 이달까지 이어졌다. 그는 아스널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사우샘프턴전에선 4호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체력 저하 여파와 팀 내 라이벌인 에릭 라멜라의 부상 복귀로 선발과 교체 출전을 병행했다. 특히 시즌 초반 5경기에서 3경기를 교체 출전하는 등 출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체력 회복 후 주로 선발 출전하면서 안정적으로 골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골을 기록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가 2골을 넣은 웨스트햄전, 첼시전, 사우샘프턴전에서 토트넘은 3-1로 이겼다. 손흥민 자신과 팀 모두에 득이 되는 영양가 만점의 득점이었다.

다만 앞으로의 상황은 변수다. 토트넘은 9일 리그 레스터시티전, 1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C바르셀로나전, 16일 번리전, 20일 리그컵 아스널전, 24일 에버턴전, 27일 본머스전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내년 1월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데, 손흥민은 조별리그 3차전부터 합류한다.

손흥민의 체력 회복 시간이 녹록지 않은 만큼, 환경적인 어려움을 딛고 비상할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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