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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8공구 전경 <기호일보DB>
최근 입주가 시작된 송도 8공구의 한 아파트는 100% 분양을 마쳤지만 실거주자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의 전체 물량 중 80%가 넘게 시장에 매물로 등록돼 있다.

2020년 하반기까지 1만8천여 가구(실)가 입주하는 송도 8공구 전체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송도 8공구는 지난달부터 A아파트 2천708가구의 입주를 시작으로 SK뷰와 더샵 센토피아, 호반베르디움, 힐스테이트 더테라스,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등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총 1만8천365가구(실)가 2020년 하반기까지 차례로 들어선다.

이곳은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며 최근 몇 년 사이 분양하는 주거시설마다 치열한 입주경쟁을 보이면서 ‘100% 완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등을 통해 막상 입주가 시작된 A아파트의 사례나 8공구 내 전반적 입주·분양권 거래현황을 보면 절반 가량이 단기 투자수요인 것으로 드러난다. 입주 중인 A 아파트의 경우 2016년부터 지난 9월까지 1천255건의 분양권 매매가 이루어져 전체 가구(2천708) 중 약 45%의 ‘손 바뀜’이 일어났다. 여기에 현재 온라인 상에 있는 부동산업체를 통해 이 아파트 가구수의 82.4%에 해당하는 2천231건의 매물이 등록된 상태다. 이 중 전세가 1천449건으로 가장 많고, 월세 725건, 매매 57건 순으로 집계됐다. 전세 매물이 전체 가구수의 약 53%로 부동산 투자 방법 중 하나인 ‘갭 투자’를 떠오르게 한다. 갭 투자는 은행 담보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매수하고 전세를 놓아 목돈을 회수한 뒤 집값이 오르면 되파는 차익형 투자 방식이다. 입주가 예정된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D 아파트는 2천100가구 중 728가구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고, 1천530가구를 분양한 E 아파트는 현재까지 407건의 손바뀜이 일어났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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