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기계산업단지 인근의 미추홀구 도화 도시개발사업구역 아파트 단지에서 악취문제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어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인천기계산업단지와 아파트 단지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기계산업단지 인근의 미추홀구 도화 도시개발사업구역 아파트 단지에서 악취문제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어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인천기계산업단지와 아파트 단지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산업단지 코앞에 아파트단지를 조성해 악취 집단민원이 생겼다면 산단 안 악취배출업체의 시설개선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 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쟁점이다.

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와 미추홀구, 시의회, 아파트단지 시공사, 주민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도화구역 악취개선을 위한 민관공동협의회’를 구성해 지난 9월부터 인천 지방산단과 기계산단 내 악취배출업체의 시설개선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시는 도화구역 입주민들이 악취 집단민원을 제기하자, 도화구역과 왕복 6차로를 사이에 둔 인천지방산단(57만6천796㎡, 주요 업종 기계장비·전기전자)과 인천기계산단(24만5천421㎡, 주물·전자)를 지난달 5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곳에는 공장 등록한 300여 업체(미등록 업체 포함 1천300개)가 가동 중이며, 이 중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60여 곳이다.

산단 안 업체들은 악취관리지역 지정된 뒤 6개월 안에 악취유발물질 배출방지시설 설치계획과 관리계획을 세워 구에 제출해야 한다. 또 1년 안에 관리계획 대로 배출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장을 폐쇄하던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지방산단과 기계산단 입주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해 전체 사업지의 30%를 부담해 방지시설을 설치하거나 이전할 수 없는 처지다. 개선사업비의 40%와 30%를 대야 하는 시와 구도 여의치 않다.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도시공사가 기금을 출연해 산단 안 악취 유발업체의 시설개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시공사는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5천만 원을 투입해 산단 안 업체를 대상으로 배출시설 현황과 개선 방향에 대한 전수조사 용역을 벌이고 있다.

도시공사는 1조3천387억 원을 들여 2006년부터 도화구역(88만2천㎡)에 6천300여 가구가 들어올 수 있도록 아파트단지 터를 닦아 공급했다. 도시공사는 2008년 8월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사업지구 주변으로 산업단지가 근접거리에 있어 이들 시설물에서 유발될 수 있는 악취물질을 재검토하고 필요시 저감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했다. 인천지역에서 이미 개발시행자가 주변 산단의 악취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해 시설개선자금을 출연한 사례가 있다. <관련 기사 3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0년 남동산업단지 2단지 인근 논현·고잔동 일대에 논현2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산단 안 악취배출업소를 대상으로 시설개선기금 230억 원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민관공동협의체에서 도화구역 인근 산단 입주업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설개선 대상업체와 지원방법, 규모 등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시설개선 주체도 결정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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