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중구청에서 열린 우회고가 정비사업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질문하고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 6일 중구청에서 열린 우회고가 정비사업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질문하고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인천시가 만석 우회고가 정비사업을 두고 철거와 존치 또는 절충안 선택에 주저하고 있다.

뚜렷한 사업 실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사전정비 격인 우회고가 하부 정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을 뿐이다.


시는 우회고가 하부에 있는 주차장 이전과 우회고가 사거리 신호체계 정비, 중구∼동구를 잇는 도로정비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시는 고가 정비사업을 두고 현장에서 주민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시는 중구청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3가지 고가 정비안을 제시했다.

시가 제시한 정비안은 ▶중앙부 공중정원 조성 ▶전면 철거 ▶일부 철거 후 공중정원·차로 겸용 등이다.

공중정원 조성안은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과 연계가 가능하지만 사업비와 유지관리비가 가장 많이 든다. 전면 철거안은 지역주민 거주 환경개선에 장점이 있지만 예상 사업기간이 30개월로 가장 길고, 철도부지 보상이 필요하다. 일부 철거 후 공중정원·차로 겸용안은 교량구조 변경에 따른 안전시설 강화 시설 마련이 필수다. 시는 어떠한 안이 선택돼도 우회고가를 정비하면 교통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봤다.

현재 우회고가 부근의 교통흐름 등급은 양호 상태를 나타내는 B등급이다. 시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각 안별 교통흐름에 따르면 전면 철거 시 C등급(비교적 좋음), 공중정원 조성 시 D등급(혼잡)으로 교통흐름이 악화된다. 참석자들은 이날 설명회에서 시 담당부서와 발표를 맡은 기본설계용역 업체의 사전준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시·구의원들이 중·장년층 이상의 주민이 주로 참석하는 설명회인만큼 수치만 나열하지 말고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이해도를 높여 줘야 한다고 지적하자, 주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만석동 주민 A(63)씨는 "내용 없는 설명회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주민 의견을 소문으로라도 알고 있을텐데, 말로만 설명하고 방향 제시도 못하면서 왜 이곳에 시간을 내서 오라고 했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연내 우회고가 정비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실무부서와 논의해 다시 한 번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갖겠다"며 "내년 실시계획설계 용역을 발주할 때 주민들이 요구한 각 정비안의 예측 시뮬레이션을 포함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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